'엡스타인과 놀아난 게 괘씸?'…워런 버핏, 게이츠재단 기부 중단 시사

미국 CNBC ‘스쿼크박스’ 인터뷰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성범죄자인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관됐다는 사실이 관련 문건에서 드러나면서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게이츠의 오랜 친구였던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게이츠 재단 기부를 중단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4일(현지시간) 버핏은 CNBC ‘스쿼크박스’ 인터뷰에서 “사건이 공개된 이후 게이츠와 전혀 연락하지 않았다”며 “모든 것이 명확히 정리되기 전까지는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의미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버핏은 게이츠와의 관계에 대해 “좋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면서도, 게이츠 재단에 대한 기부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지켜보고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십 년간 몰랐던 사실들을 새롭게 알게 됐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다만 “빌이 소녀들이나 섬과 관련된 일에 관여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버핏은 엡스타인을 “사람들의 약점을 파고든 사기꾼”이라 규정하며, 자신은 “그와 전혀 접촉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6년 게이츠 부부에게 편지로 평생 버크셔 주식을 기부하겠다고 약속했고, 유언장엔 사후에도 계속 기부할 것을 명시했다.

하지만 2년 전에는 사후 기부는 취소했고 최근에는 자녀들이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발언으로 인해 버핏이 게이츠 재단에 대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례 기부를 중단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두 거물의 관계와 글로벌 자선 활동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