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파나마 선박 보복 억류"…中 "운하 뺏은 게 누군데"(종합)
파나마 법원, 홍콩계 기업 운하 운영권 박탈 후 중미 티격태격
- 정은지 특파원, 이정환 기자
(서울·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이정환 기자 = 중국은 자국이 파나마 국적 선박을 억류하고 있다는 미국의 주장에 "운하를 차지하려는 미국의 속셈을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최근 파나마 국적선들 상대로 가해진 중국의 조치들은 주권 국가이자 세계 상업의 핵심 파트너인 파나마의 법치를 약화하기 위해 경제적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킨다"고 밝혔다.
이어 "선박에 대한 억류, 지연 또는 기타 이동 방해 행위는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을 해치고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을 증가시키며, 국제 무역 체계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린다"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파나마의 편에 굳건히 서 있으며, 이 중요한 파트너와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국 측의 발언은 완전히 근거 없고 사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미국 측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운하를 차지하려는 자신들의 속셈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마오닝 대변인은 "누가 공공연하게 일방적인 괴롭힘과 강압으로 파나마 운하의 중립적 지위를 훼손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을 해쳤는지에 대해선 사람들의 마음속에 정의가 있다"며 "중국은 파나마항 문제에 대한 입장이 명확하고 자국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집권 이후 파나마 운하 항만 운항권을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집권 이후 중국이 운영하는 파나마 운하를 되찾아야 한다며 1997년부터 운하 항구 시설 일부를 운영하던 홍콩계 기업 CK허치슨을 압박했다.
지난 1월에는 파나마 대법원이 CK허치슨이 맺었던 파나마 운하의 발보아 항만과 크리스토발 항만 운영권 계약을 위헌으로 판결했다. CK허치슨은 법원 판결을 거부하고 20억 달러 이상의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국제 중재 소송을 제기했다.
중국은 판결의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중국은 지난달 10일 파나마 운하 항만의 임시 운영사로 선정된 머스크와 MSC를 불러 경고하는 등 압력을 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주부터는 중국이 자국 항구에서 억류한 파나마 국적 선박 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소식이 나왔다.
로이즈 리스트 인텔리전스는 지난달 중국 항구에서 억류된 선박의 4분의 3 이상이 파나마 국적 선박이었다며 70척 이상이 억류된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 역시 중국 항구 내 파나마 국적 선박 억류 급증 현상이 파나마 대법원의 판결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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