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주내 떠난다"…이란 "공격재발 없다면 종전 용의"

트럼프 "이란과 합의 없어도 가능…호르무즈는 관련국 알아서 해결"
이란 외무 "협상 중은 아니나 美행정부와 소통 중"…3번째 美항모 이동 중

ⓒ 로이터=뉴스1 ⓒ 뉴스1 김초희 디자이너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약 2주 안에 대(對)이란 군사작전을 끝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측에서도 종전 협상에 대한 진전된 반응이 나오면서 조만간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로부터 기름값 상승 질문을 받고 "우리가 이란을 떠나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아주 곧(‌very soon) 떠날 것"이라며 "그러면 (기름값이) 곤두박질 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우리는 일을 마무리할 것이다. 아마도 2주 내에, 혹은 그보다 며칠 더 걸릴 수 있다"며 2~3주 안에 군사작전이 종료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쟁을 끝내기 위해 이란과의 합의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석기 시대로 돌아간 수준이 되어 핵무기를 개발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되면, 우리는 떠날 것"이라며 "(이란과) 합의를 하든 안 하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에 대해 "프랑스나 다른 나라가 석유나 가스를 원한다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직접 가서 알아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든 우리는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 전화인터뷰에서도 "우리는 그곳(이란)에 너무 오래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우리가 떠나면 해협은 자동으로 열릴 것"이라며 재개방 여부와 관계 없이 군사작전을 종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나라를 궤멸시켰고, 그들에게는 남은 힘이 없고, 해협을 이용하는 나라들이 직접 가서 열면 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지금 완전히 다른 부류의 사람들을 상대하고 있다. 그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합리적이다. 그것이 진정한 정권 교체"라며 이란 정권 교체를 이뤘다는 주장도 이어갔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없을 것이라는 보장이 있다면 전쟁을 멈출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란 국영 프레스TV에 따르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어떤 단계에서도 긴장이나 전쟁을 추구한 적이 없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특히 공격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다면 전쟁을 종식할 용의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의 협상이 진행 중인 것은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와의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중동 매체 알자지라에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의 소통에 대해 "이전과 마찬가지로 위트코프로부터 직접 메시지를 받고 있다"며 "이것이 우리가 협상 중임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모든 메시지는 외무부를 통해 전달되거나 외무부가 수신하며, 안보 기관 간의 소통도 있다"며 미국과의 메시지 교환은 이란의 국방과 외교를 총괄하는 최고국가안보회의의 감독하에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아라그치는 미국이 중재국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한 15개 항 종전안에 대해서는 "어떤 응답도 보내지 않았고, 어떠한 제안이나 조건도 내놓지 않았다"고 밝혔다.

3번째 美항모 전단 출항…美국방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주장하면서도 지상작전 돌입을 염두에 둔 군사적 대응 태세를 유지한 채 압박을 병행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 "앞으로 며칠이 결정적일 것"이라며 "이란은 이를 알고 있지만, 군사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이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펜타곤(미 국방부 청사)에서 대(對)이란 군사작전 현황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2026.03.31. ⓒ 로이터=뉴스1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할 의향이 있지만 만약 이란 측이 응할 의향이 없다면 국방부는 훨씬 더 강력한 강도로 작전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우리는 폭탄으로 협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뉴욕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란에 남은 공격 능력이 무엇이든 그것을 제거한다는 측면에서 아직 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당초 4~6주로 제시했던 전쟁 소요 기간에 대해선 "4~6주, 6~8주 등 구체적인 기간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목표가 달성됐다고 판단하는 것과 어느 시점에 협상을 체결할지는 오직 트럼프 대통령 결정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2월 28일 시작된 이번 전쟁은 다음 주 후반인 4월 10일로 만 6주를 채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국 당국자들을 인용, 니미츠급 항공모함 USS 조지 H.W 부시 항공모함 전단이 중동으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도착까지는 수주가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이미 아라비아 해역에 작전 중인 USS 에이브러햄 링컨 항모 전단과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에 파견됐던 또 다른 USS 제럴드 R. 포드 항모는 선내 화재 이후 현재 크로아티아에서 수리 중이며, 정비를 마치는 대로 전력에 복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미국이 중동에 3개의 항모 전단을 동시에 운용할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 중이던 제31해병원정대(MEU) 소속 2500명을 포함한 해병대·해군 병력 3500명이 중동에 도착했다. 미국에서 출발한 제11해병원정대 소속 해병대 수천 명도 중동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 육군 최정예 제82공수사단 병력도 중동에 도착하기 시작했다. 이들 2개 부대 해병대 5000명과 제82공수사단 병력 2000명에 더해 미국이 추가로 지상군 1만 명을 파병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병력은 이란의 원유 수출 거점 하르그섬이나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도서 및 이란 남부 해안 등 전략적 요충지를 점령하거나, 이란 핵 시설에 침투해 고농축우라늄(HEU)을 확보하는 제한적 지상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