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쿠바 석유 봉쇄 깜짝 완화…러시아 유조선 한 척 진입 중
"美, 약 70만 배럴 실은 유조선 쿠바 입항 허용…이유 불분명"
3개월 만에 원유 공급…러 대사관 "쿠바에 모든 지원 제공"
- 김경민 기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원유를 가득 실은 러시아 유조선이 29일(현지시간) 쿠바의 배타적 경제수역에 진입했다. 미국의 해상 봉쇄 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으로 쿠바가 원유를 공급받게 됐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러시아 국적 유조선 아나톨리 콜로드킨호의 쿠바 입항을 허용했다.
한 미국 관리는 NYT에 미국 해안경비대가 왜 해당 선박의 통과를 허용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나톨리 콜로드킨호는 65만 배럴의 원유를 싣고 러시아 프리모르스크항을 출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NYT는 약 73만 배럴을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선박 추적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에 따르면 항로를 변경하지 않는다면 30일 밤까지 쿠바 북부에 있는 마탄사스항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의 해상 봉쇄로 체제 위기를 겪고 있는 쿠바에 최소 몇 주간의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NYT는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월 초부터 쿠바 정부에 압력을 가하기 위해 쿠바로의 모든 석유 운송을 사실상 차단했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제한된 석유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했다.
쿠바는 3개월째 석유 수입을 전혀 받지 못해 휘발유 배급제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에너지 위기가 악화돼 전국적인 대정전이 발생할 정도로 극심한 연료난을 겪고 있다.
주멕시코 러시아 대사관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쿠바와 전폭적인 연대를 표명하며 에너지 공급을 포함해 쿠바에 부과된 모든 제재를 불법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물자 지원을 포함한 모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유조선 외에도 향후 러시아 유조선의 쿠바행을 허용할지는 불분명하다.
러시아산 20만 배럴의 연료를 싣고 쿠바로 향하던 또 다른 선박인 홍콩 선적 시호스호는 베네수엘라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km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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