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서 EU외교수장·美국무 설전…"러 압박해야" vs "당신이 해봐"
EU대표 "1년 지나도 러 움직이지 않아…美 인내심 언제 바닥나냐"
美국무 "우리는 최선 다해…당신이 더 잘할 수 있으면 해 봐라"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카야 칼라스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가 프랑스 파리 근교 세르네라빌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러시아 문제를 둘러싸고 설전을 벌였다고 악시오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회의에 참석한 세 명의 소식통은 참석자들이 우크라이나 문제를 논의하던 중 칼라스 대표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칼라스 대표는 루비오 장관이 1년 전 같은 자리에서 "러시아가 전쟁 종식을 위한 미국의 노력을 방해할 경우, 미국은 인내심을 잃고 크렘린에 대해 더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한 사실을 언급했다.
그는 루비오 장관에게 "1년이 지났지만 러시아는 움직이지 않았다"며 "당신의 인내심은 언제 바닥날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당신이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어서 해 봐라. 우리는 물러나겠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미국이 양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무기, 정보 및 기타 지원을 통해 우크라이나 한쪽에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때 루비오 장관은 눈에 띄게 짜증 난 기색을 보였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 말다툼 이후 회의실에 있던 몇몇 유럽 국가 장관들이 끼어들어 여전히 미국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중재를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두 명의 소식통은 회의가 끝날 무렵 루비오 장관과 칼라스 대표가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잠시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솔직한 의견 교환이었다"며 "이것이 바로 외교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도 이러한 회의가 미국의 중재 역할에 대해 감사를 표하는 자리라며 "그곳에 있는 누구도 소리를 지르거나 목소리를 높이거나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이 긴장감 넘치는 공방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국과 많은 유럽 동맹국 간의 상호 불신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였다"고 전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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