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최후의 일격' vs 이란 '100만 명 동원령'…지상전 긴장 최고조
하르그섬·라라크섬 점령, 핵 시설 탈취까지…지상작전 가능성 검토
핵 시설 급습 시 환경 재앙 우려…이란의 강력한 보복에 확전 위험
- 강민경 기자, 김지완 기자, 최종일 선임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김지완 기자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외교적 압박을 가하는 가운데, 그 이면에서는 지상군 투입을 통한 ‘최후의 일격’ 시나리오가 부상하고 있다. 보다 강한 군사적 타격으로 이란을 굴복시킬 수 있다는 전제지만, 미군이 승리 없는 장기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26일(현지시간) 미 매체 악시오스는 미 국방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에 대비해 마련한 4가지 주요 군사 선택지의 실체를 공개했다. 이 계획들의 공통점은 이란의 경제적·군사적 핵심 요충지를 직접 타격해 즉각적인 항복을 받아내는 데 있다.
가장 유력한 방안은 이란 원유 수출의 90% 이상을 담당하는 ‘하르그섬’의 점령 또는 봉쇄다. 호르무즈 해협의 전략적 관문인 라라크섬,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영유권 분쟁지 아부무사 등 주요 섬을 장악해 이란 해군의 기동력을 차단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특히 미군이 이란 내륙 깊숙이 침투해 핵 시설 내 고농축 우라늄을 탈취하거나 파괴하는 고난도 지상 작전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백악관 관리들은 이러한 압도적 무력 과시가 이란을 굴복시켜 향후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협상 및 정치적 성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날 칼럼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미·이란 협상이 실질적인 외교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과정이라기보다, 대규모 지상군 투입을 위한 ‘시간벌기’ 성격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라이트 연구원은 “미국은 상당한 지상 전투 능력을 확보한 뒤, 외교적 노력을 다했다는 명분을 앞세워 군사 행동에 나설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이 결정적 타격을 주어 승리 선언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마주하게 될 리스크가 크다는 진단도 나온다.
우선, 핵 시설 급습 시 발생할 환경·안보 위험이다. 이스파한 등에서 보관된 고농축 우라늄은 특수한 결정체 형태로 존재해 폭발물로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작전 과정에서 우라늄이 유출되거나 시설이 파괴될 경우 인근 지역은 장기간 거주가 어려운 지역으로 변할 수 있다.
둘째, 장기전의 가능성이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중재국 관계자를 인용해 “섬 점령과 같은 전술적 목표는 달성할 수 있겠지만, 이를 유지하려면 미국이 예상한 4~6주를 훨씬 초과하는 막대한 병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또 이란이 전쟁 전 거부했던 15개 요구사항을 순순히 받아들일 가능성도 낮다.
셋째, 이란의 강력한 보복 능력이다.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어떤 행동이라도 감행한다면 역내 모든 핵심 기반 시설이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력한 저항을 예고했다. 이는 미군이 전술적 성공을 거두더라도, 중동 전체가 확전으로 휘말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라이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정권을 지나치게 약체로 보고 짧고 강력한 작전으로 굴복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 ‘근본적 오류’라고 지적했다. 이란 정권은 예상보다 강인하며, 미군에 지속적인 피해를 줄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 남부 해안이나 섬을 공격할 경우 페르시아만에 해저 기뢰와 부유식 기뢰 등 다양한 유형의 기뢰를 설치해 항로와 통신선을 차단하겠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에 맞서 혁명수비대, 바시즈 민병대와 지원자 등 100만 명 이상을 전투 준비 조직으로 편성했다고 주장했다.
라이트 연구원은 미국이 지상군을 대규모로 투입해 통제 불가능한 장기전으로 빠져들기보다, 현재의 군사적 성과를 근거로 “우리가 충분히 목표를 달성했다”며 승리를 선언하고 군사적 개입을 최소화하며 퇴로를 찾는 것이 더 안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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