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슘·하르그섬·핵물질 확보…미국의 지상전 세가지 시나리오

미국, 협상하면서도 중동에 수천명 병력 증강
전문가들, 병력 규모로 '제한된 지상전' 준비라 판단

이란 석유 수출 요충지 하르그섬.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미국이 이란과 협상 중임을 강조하면서도 뒤로는 중동에 수천 명의 추가 병력을 파견해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강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것이 전면적인 지상전이 아닌 제한적 지상전 규모라면서 전략적 요충지나 석유 생명선인 섬들 점령, 또는 핵물질 확보의 세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26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육군 제82공수사단 병력 약 3000명과 해병대 원정대 두 개를 투입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는 장기적인 지상전보다는 단기간 특정 목표를 겨냥한 작전 규모라고 분석했다. 은퇴한 미 육군 대령 대니얼 데이비스는 “실질적으로 투입되는 전투 병력은 4000~5000명 수준일 것”이라며 “소규모 목표를 단기간 점령할 수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이번 병력 배치를 볼 때 미국이 실행할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째는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 있는 페르시아만 최대 섬인 케슘 섬 점령이다. 이곳에는 대함 미사일, 기뢰, 드론, 공격정 등이 지하 터널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져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둘째는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 섬 장악이다. 전체 원유 수출의 약 90%가 이곳을 거쳐 호르무즈 해협으로 나가는 만큼 ‘석유 생명선’으로 불리지만, 점령을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 셋째는 이란이 보유한 400㎏ 이상의 재처리 핵물질을 확보하는 작전이다. 다만 해당 물질의 위치와 농축 정도가 충분히 파악돼야 실행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이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지만 케슘 섬과 하르그 섬, 핵물질 확보 등 어떤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