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이란편"…트럼프, 전쟁 길어질수록 치를 대가 커진다
"이란, 쉽게 넘어갈 상대 아냐…트럼프 감당 준비 안된 요구할 것"
美, 양보 없이 지상전 개시할 경우 트럼프 국내 정치적 부담 가중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상과는 달리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5주째를 향해 가면서 길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이 협상에 응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종전 신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공화당 연례 만찬에서 "이란은 협상 중이며 합의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며 "하지만 자국민에게 살해당할까 봐 두려워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이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종전안을 파키스탄을 통해 이란에 건넸으나 이란은 종전안을 거절하면서 협상의 돌파구를 쉽사리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2200명의 해병대 병력이 27일쯤 중동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트럼프 대통령이 1000명 이상의 공수부대 병력 추가 투입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자칫 전쟁이 지상적으로 확전할 우려가 커진다.
미국 국민들은 베트남 전쟁, 이라크 전쟁,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장기전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을 갖고 있다. 재선 당시 '새로운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해 온 트럼프로서는 전쟁이 길어지고 미군 피해가 증가하면 상당한 정치적 부담이 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 응하지 않는 이란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그들은 우리에게 합의해 달라고 구걸(begging)하고 있다. 일말의 재기 가능성 없이 군사적으로 초토화된 만큼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도 공개적으로는 단지 '우리의 제안을 보고 있다'고 주장한다.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에서 승리를 주장하면서 동시에 이란에 대한 많은 양보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상당한 대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에 대한 명확한 명분을 정립하지 못했고 분명한 출구 전략도 제시하지 못한 상황에서 능숙한 협상력을 발휘하길 기대하는 것은 무리인 반면 이란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의 기술'에 쉽게 넘어갈 상대가 아니라고 짚었다.
캐네디재단 소속이자 전 미국 중동 협상가인 애런 데이비드 밀러는 "이란은 트럼프가 감당할 준비가 되지 않은 대가를 요구할 것"이라며 "결국 그(트럼프)는 단순히 해협을 개방하는 것을 넘어 해협을 계속 개방시키기 위해 대규모 작전을 수행해야 하는 현실을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국의 종전안을 거절하면서 전쟁 피해 배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권한 인정 등 5가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국은 종전과는 별도로 이란 핵 활동을 중단시키기 위해선 대규모 제재 완화를 해야 할 수도 있다.
미국은 이란과의 핵 협상을 담당했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대신 비개입주의 성향인 JD 밴스를 협상에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인물 교체만으로 양국 간 불신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CNN은 전망했다.
미국 싱크탱크 퀸시연구소의 트리타 파르시 부소장은 "이란도 트럼프만큼이나 전쟁을 끝내고 싶어 할 유인이 있으므로 외교적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트럼프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 무언가를 내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해상에 있는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해제한 것을 언급하며 "전쟁 전이라면 상상도 못 할 일이었지만 이제는 평화 협상의 틀을 잡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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