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우크라 지원 무기 이란전쟁 전용 검토…트럼프 "늘 하는 일"
이란과 전쟁에 탄약 고갈 심각…패트리엇 등 방공미사일 우선순위
돈 댄 유럽은 '당혹'…우크라이나 "상당한 불확실성" 우려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국방부가 당초 우크라이나에 전달할 예정이던 무기들을 중동 지역으로 돌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사안에 정통한 여러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과의 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의 핵심 정밀 무기들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보도를 사실상 인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날 백악관 내각회의에서 관련 질문에 "우리가 항상 하는 일"이라며 "때로는 한 곳에서 가져다가 다른 곳에 사용하기도 한다"고 답했다.
현재 미국의 군사적 우선순위가 우크라이나가 아닌 직접 교전 중인 이란에 있음을 분명히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미 중부사령부가 이란과의 전쟁 개시 후 4주도 안 돼 9000개 이상의 목표물을 타격하면서 탄약 재고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상황이다.
이번에 전용이 검토되는 무기들은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 미사일 등 고성능 방공 무기가 핵심이다.
이 무기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우크라이나 우선 필요 목록'(PURL) 프로그램을 통해 유럽 동맹국들이 자금을 대고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유럽 국가들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낸 돈이 미국의 무기 재고를 채우는 데 쓰일 수 있다는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미 국방부는 약 7억5000만 달러(약 1조1300억 원)를 우크라이나 지원 대신 미군 재고 보충에 사용하겠다고 의회에 통보한 상태다.
우크라이나는 깊은 우려를 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아직 패트리엇 미사일 인도가 중단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중동 정세가 미국 대통령의 다음 행보에 확실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미국의 지원이 흔들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전쟁 수행을 위해 2000억 달러(약 301조 원)가 넘는 추가 국방 예산을 의회에 요청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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