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별장 '마러라고'도 함락…플로리다 보궐선거 민주당 압승

주의회 상원 및 하원 의석 뒤집어…11월 중간선거 앞 민주당 화색
"히스패닉계, 트럼프에 등돌려…민주당 지지한다 확신은 못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마러라고 저택과 클럽이 위치한 플로리다의 팜비치 선거구 주 하원 보궐 선거에서 승리한 에밀리 그레고리 당선인이 25일(현지시간) 자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03.25.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안마당인 플로리다 주의회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두자,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승리 전망이 퍼지고 있다. 히스패닉이 트럼프 행정부에 등을 돌리고 일반 유권자들 사이에서 경제 불만이 팽배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됐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전날 실시된 선거에서 민주당은 팜비치 카운티 하원 선거구와 탬파 지역 상원 의석을 뒤집었다. 에밀리 그레고리가 주 하원의원으로, 브라이언 네이선이 주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특히 팜비치 선거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러라고가 포함돼 있어 상징성이 컸다.

니키 프리드 플로리다 민주당 의장은 "공화당 의원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이것이다. 여러분의 지역구가 위험하다"고 말했다. 팜비치 민주당 위원장 하워드 리치먼도 "우리는 지금 큰, 아주 큰 물결의 한가운데 있다"고 말했다.

이번 승리는 지난해 12월 마이애미 시장 선거 승리와 더불어, 민주당이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캘리포니아 출신 민주당 하원의원 피트 아길라르는 "이번 결과는 미국 국민이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물가 상승과 생활비 위기에 공화당이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는 데 대한 반발"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은 의미를 축소했다. 릭 스콧 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보궐선거는 항상 투표율이 낮아 결과를 일반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론 디샌티스 주지사가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은 점을 두고 불만을 표했다.

분석가들은 히스패닉 유권자층, 특히 푸에르토리코계가 민주당으로 돌아선 점에 주목한다. 플로리다 정치 컨설턴트 매슈 이스벨은 "트럼프의 히스패닉 지지 확대는 영구적이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민주당에 확실히 유리한 것도 아니라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보고 자기들이 '히스패닉계 유권자들과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결과는 이들이 어느 한쪽 편에 서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민주당이 보궐선거에서 승리했다가 본선에서 패한 사례가 과거에도 있었던 만큼, 공화당의 150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 등록 우위와 자금력은 여전히 큰 장벽이라고 전문가들은 보았다.

전 공화당 하원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주지사 후보에 나선 데이비드 졸리는 유권자 등록에서 공화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공화당과 무당층을 아우르는 연합을 통해 주 전체 선거에서 승리가 가능하다"며 "플로리다가 다시 변화의 땅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