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20년 만에 '최악 홍수'…5500명 대피·120년 된 댐 붕괴 위기

최대 강수량 300㎜ 예상…댐 붕괴 위험에 하류 주민 긴급 대피령

미국 해안경비대가 촬영한 오아후섬 북쪽 해안의 와이알루아 지역 상공 침수된 주택가의 모습. 2026.03.20.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주의 주도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섬에서 20년 만에 최악의 홍수가 발생해 주민 5500명 이상이 대피했다.

중국 신화통신, 영국 BBC에 따르면 하와이주 당국은 이날까지 하와이주 전역에 폭우와 뇌우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오아후와 마우이 카운티에 대규모 돌발 홍수 위험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이번 폭풍으로 주말 동안 오아후에 4~6인치(약 101.6~152.4㎜)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며 "일부 지역에는 최대 10~12인치(약 254~304.8㎜)의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린 주지사는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으며 몇 명의 중상자가 발생했다. 하지만 이번 폭풍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릭 블랑지아르디 호놀룰루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금까지 230명 이상이 구조됐다며 이번 폭풍으로 인한 피해액이 10억 달러(약 1조 5000억 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했다.

홍수 여파로 섬 전역의 도로가 폐쇄됐으며, 호놀룰루 북쪽 주민 약 5500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전날에는 홍수로 120년 된 와히아와댐이 붕괴 위험에 처해 당국이 하류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 하와이 제도는 느린 속도로 이동하며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끌어들여 폭우와 돌발 홍수를 일으키는 '코나 저기압'(Kona Low)의 영향권에 있다.

그린 주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폭풍이 "주 전체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하와이에서 20년 만에 발생한 최대 규모의 홍수"라고 경고했다. 일부 지역은 10인치(254㎜) 이상의 강우량과 시속 100마일(160km/h)에 달하는 강풍을 기록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