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호르무즈에 A-10·아파치 투입…"자폭보트·선박 궤멸할 것"

美국방 "지금까지 120척 이상 함정 공격"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사진 왼쪽)과 댄 케인 합참의장. (미 국방부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2026.03.04. ⓒ 뉴스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과 동맹국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해 A-10 공격기와 아파치 헬기를 투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댄 케인 합참의장은 이날 국방부 기자회견에서 "A-10 멧돼지(A-10 Warthog)가 현재 호르무즈 해협의 고속 공격 선박을 표적으로 남측 전선 전역에서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파치 헬기도 이란의 샤헤드 드론 격추를 위해 "남쪽 전선 전투에 합류했다"고 덧붙였다.

케인 합참의장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일부 동맹국이 아파치를 활용해 이란의 핵심 무기인 자폭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가장 좁은 지점이 약 39km에 불과하다. 수백 km 떨어진 곳에서 발사한 순항 미사일로도 선박을 타격할 수 있을 만큼 좁다.

이란은 폭발물을 실은 소형 무인 선박이나 공중 드론을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수십 척의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이란 해군과 함께 해협 방어를 맡고 있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운영하는 기지와 중무장 순항 미사일 포대를 지속적으로 폭격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날 기준 120척 이상의 이란 해군 함정을 손상되거나 파괴됐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위협이 충분히 줄어들면 미국 해군 함정을 진입시키고 궁극적으로 페르시아만 출입 선박을 호위하는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이란의 위협을 완전히 제거하는 데는 수 주가 걸릴 가능성이 높다고 WSJ은 전했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이란 방어 전문가인 파르진 나디미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해안과 섬을 따라 깊이 파인 터널이 있는 은닉 시설에 방대한 기뢰와 트럭 탑재 순항 미사일, 수백 척의 함정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이어 "해협에서 안전한 작전이 가능해지려면 몇 주가 걸릴 것"이라며 "그렇다고 해도 이란의 자산 중 상당 부분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범 운행 중인 미국 공군 A-10 공격기. 2025.5.9 ⓒ 뉴스1 김영운 기자

A-10은 미국 지상군에 근접 항공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는 해상 함정 공격용으로 재배치 됐다고 케인 합참의장은 설명했다.

WSJ에 따르면 A-10은 기수에 30mm 기관포를 장착하고 날개에 폭탄을 장착할 수 있다. 근래 몇 달 동안 요르단에 배치돼 이슬람국가(IS) 무장세력을 공격하는 데 사용됐다.

앞서 이란은 미국·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3월 초부터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했다.

이란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 급등했고, 이날 장 중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았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는 이란이 특정 선박 통과를 허용하고 통행료 부과 법안을 검토하며 더욱 중요해졌다.

워싱턴의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의 국가 안보 연구원인 대니 시트리노비츠는 "페르시아만 에너지 자원에 접근하려는 국가는 직간접적으로 이란에 협조해야 할 수도 있다"며 전투가 끝난다고 하더라도 "역학 관계가 근본적으로 바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