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민자 정책 변경 지시…'대규모 추방'→'범죄자 단속'

추방 대상자 범죄자로 표현 요구…중간선거 앞두고 여론 관리
톰 호먼 주도하에 단속 방식 변화…'기본적 단속' 선호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를 둘러싸 폭행하며 제압하고 있다. 프레티는 생전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 의료시스템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했다. 2026.01.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취임 후 추진해 온 이민자 추방 정책의 강도를 낮추고 새로운 방식으로 전환할 것을 지시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복수의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참모들과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의 대화에서 일부 이민자 추방 정책이 지나쳤으며, 유권자들이 '대규모 추방'(mass deportation)이라는 표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확신하게 됐다.

한 고위 관계자는 참모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규모 추방이라는 표현이 인기가 없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제시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 회의와 전화 통화에서 추방 대상을 '범죄자'로 표현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고위 참모들에게 "우리는 범죄자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핵심 참모인 제임스 블레어는 최근 공화당 의원들에게 대규모 추방 대신 범죄자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이민 정책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것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의 영향이 크다고 관계자들은 말했다. 와일스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정책 중 하나인 이민 정책이 까다로운 문제로 변하면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앞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이 불법 이민자 단속을 하던 중 미국 시민권자인 르네 굿과 알렉스 프레티가 ICE 요원의 총격에 사망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이민 정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초반 강한 지지를 보이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에 대한 여론도 최근 달라지고 있다. 지난달 워싱턴포스트·ABC 뉴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58%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이 지나치다는데 동의, 지난해 4월 48%에서 상승했다.

트럼프 참모들은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DHS) 장관의 경질을 이민 정책 전환의 적기로 보았다고 WSJ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놈 장관을 서반구 안보 구상 특사로 이동시키고, 마크웨인 멀린 공화당 상원의원을 후임으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놈 장관 재임 동안 행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언론 보도를 비롯해 이민 단속 활동에 대해 불만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멀린 의원은 인준 청문회에서 ICE의 충돌 중심 단속 방식을 줄이고, 지방 당국과 협력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으며, 놈 장관 재임 시절 여러 ICE 지침을 철회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6개월 이내에 우리가 매일 주요 뉴스에 오르내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톰 호먼 백악관 국경 차르의 주도하에 이민 정책에 대한 언급 방식뿐 아니라 실제 단속 방식도 바꾸려 하고 있다. 호먼은 미니애폴리스의 ICE 작전을 맡았으나 행정부 내에서 비교적 신중한 입장을 취해온 인물로 ICE 요원들이 기본적인 단속에 집중하길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ICE는 현재 시카고, 워싱턴 D.C., 미니애폴리스 등 민주당 강세 도시에서 진행하던 대규모 공개 단속과 같은 고강도 작전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이민자 체포 건수도 하루 1500건 이상에서 약 1200건 수준으로 감소했다.

yellowapoll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