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천명 추가 파병 검토…호르무즈·하르그섬 장악 등 가능"

로이터 "호르무즈 통제 확보차 이란 해안에 투입 가능"
"하르그섬 장악·우라늄 비축분 확보 차원서도 논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헌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사기 방지 태스크포스 창성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2026.3.16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 군사작전 강화를 위해 수천 명의 미군 병력 추가 파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미국 관리와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증원 규모는 다음 주 중동에 도착할 예정인 상륙준비단(Amphibious Ready Group)과 2000명 이상의 해병대 병력이 포함된 해병 원정대(Marine Expeditionary Unit)를 넘어선다.

추가 파병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작전 확대를 검토하는 데 있어 호르무즈 해협 안전한 통행 확보 같은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확보는 주로 공군과 해군을 통해 수행될 수 있지만 이란 해안에 직접 미군을 투입하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고 여러 소식통은 평가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 원유 수출의 90%를 담당하는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에 지상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리는 "하르그섬 지상군 파견 작전은 매우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으로 하르그섬을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르그섬은 이란 본토에서 28㎞ 떨어진 섬으로, 이란의 핵심적인 원유 수출 통로이자 이란 경제의 생명줄 역할을 한다. 미국은 13일 하르그섬을 공습해 이란 군사 시설 90여 곳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하르그섬이 이란 경제에 차지하는 중요한 역할을 고려할 때 섬을 파괴하는 것보다 장악하는 게 더 나은 옵션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확보하기 위해 미군을 투입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다만 이란 전쟁에 대한 미국 국민의 지지율이 낮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중동 분쟁에 휘말리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지상군 투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정치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여러 명의 소식통은 이란 어디에든 지상군 파병이 임박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면서도 미국의 구체적인 작전 계획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다.

백악관 관리는 "현재 지상군 파병 결정은 내려진 바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선택지를 열어두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통령은 이란의 탄도미사일 능력 파괴, 해군 전멸, 테러 대리세력의 역내 불안정화 차단, 이란의 핵무기 보유 영구 차단이라는 '에픽 퓨리' 작전 목표 달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감행했다.

이란은 보복 차원에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이스라엘과 걸프 국가·걸프 국가 내 미국 자산을 상대로 역공하고 있다.

미국은 전쟁 개시 후 이날 기준 7800회 이상의 공습을 실시했고, 이란 함정 120척 이상을 손상 또는 격침시켰다.

이란 본토에서 직접적인 교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전쟁에서 미군 13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쳤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