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수석경제학자 "1년내 美경기침체 확률 50%…유가 문제"

"팬데믹 제외시 과거 모든 경기침체에 유가 급등 선행"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가 미국 민주당 소속 하원 세입위원회 의원들이 주최한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7.12.13.ⓒ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노동 시장이 취약해진 가운데 이란 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미국이 경기침체에 들어갈 확률이 50%에 육박했다고 무디스 경제학자가 전망했다.

무디스의 수석 경제학자 마크 잔디는 17일 X에 올린 일련의 게시물에서 "향후 12개월 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노동시장이 약해진 상황에서 유가 급등이 추가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선행지표 모델은 경기침체 확률을 49%로 제시했다. 최근 상승세의 주된 원인은 부진한 노동 시장 지표이지만, 작년 말 이후 거의 모든 경제 지표가 약세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잔디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경기침체는 팬데믹을 제외하면 유가 급등이 선행했다"며 "미국은 이제 원유를 자급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가격 충격을 빠르게 체감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기 침체 위험이 높다는 증거가 늘어나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경기침체'라는 단어를 입에 담기를 꺼릴 것"이라면서 이것이 몇 년 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이후 경제학자들이 경기침체를 주장했다가 예측이 틀렸던 선례 때문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이번에는 유가가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 경기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잔디는 내다봤다.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연율 0.7% 성장에 그치며 둔화세를 보였다. 이는 2025년 1분기의 역성장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미국과 이란 간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국제유가는 3월 들어 40% 가까이 급등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19달러를 돌파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요 산유국들도 생산을 줄이고 있어 공급 불안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