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충격·반전여론에 선거 망칠라"…출구 찾는 트럼프 참모들
WSJ "참모들, 역풍 우려해 '이미 목표 달성' 등 출구전략 조언"
트럼프 "전쟁 곧 끝날 것"…이란 반격 지속 땐 빠지기 쉽지 않아
- 양은하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승리를 말하고 있지만 일부 참모들은 유가 급등과 정치적 역풍을 우려해 전쟁에서 빠져나올 출구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에 따르면 이란 전쟁 관련 일부 참모들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쟁에서 철수하기 위한 계획을 명확히 제시하고, 군사 작전이 이미 상당 부분 목표를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수 지지층 상당수가 여전히 초기 군사 작전을 지지하고 있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지지 기반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비공개적으로 표명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인 다수가 이란 전쟁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된 여론조사 결과도 보고받았다.
특히 참모들의 우려는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자 커졌다고 한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 역시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파장을 걱정하며 참모들에게 연락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 경제 자문인 스티븐 무어는 "가스와 석유 가격이 오르면 모든 물가가 함께 상승한다"며 "이미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는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참모진은 최근 전쟁의 정당성과 성과를 국민에게 적극적으로 설명하기 위한 보다 공격적인 메시지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가 안정을 위해 일부 국가에 대한 '석유 관련 제재'를 일시적으로 해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국가가 대상이 될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해 미국이 위험 보험을 제공하고, 필요할 경우 미 해군과 동맹국 해군이 호위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백악관은 참모들이 전쟁 출구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WSJ에 "익명의 소식통에 기반한 터무니없는 기사"라며 "대통령의 참모들은 작전 성공을 위해 24시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다수 미국인은 이란 정권이 가하는 위협을 끝내는 것을 지지하며 테러리스트를 제거하는 것도 지지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바로 그것을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플로리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전쟁 향방과 관련해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는 이란 군사 작전에 대해 "우리는 일정표보다 훨씬 앞서 있다"며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작전 종료 시점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상황이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당국자들은 이란이 중동 지역 국가와 이스라엘을 계속 공격하는 한 미국이 쉽게 전쟁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날 연설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방해할 경우 공격을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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