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 "펜타곤의 앤트로픽 '공급망 위험' 지정 우려"

협회 "회원사 제공 제품·서비스의 정부 접근 약화시킬 수 있어"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의 로고. 앤트로픽은 대형 언어 모델 '클로드'를 개발했다. 2025.6.2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엔비디아, 아마존, 애플 등이 소속된 미 정보기술산업협의회(ITI)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supply chain risk) 기업으로 지정한 미 국방부 결정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나섰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ITI 최고경영자(CEO) 제이슨 옥스먼은 이날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이번 결정이 "미국 기업들이 제공하는 최고 수준의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정부 접근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ITI에는 앤트로픽의 투자자, 공급업체, 고객이 회원사로 다수 가입해 있다. 다만 이번 서한에서 앤트로픽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옥스먼은 계약과 관련된 분쟁은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해결하거나, 기존 절차에 따라 대체 공급자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 위험 지정과 같은 긴급 권한은 실제 비상 상황을 위해 존재하며, 일반적으로는 외국 적대 세력으로 지정된 대상에게 적용된다"며, 민간 기업이 실제로 공급망 위험을 초래하는지 검토할 때는 연방 조달 보안위원회를 통해 절차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우리 회원사들은 정부 부처와 기관의 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보도에 따른 조치처럼 이러한 솔루션의 일부를 제거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 국방부는 앤트로픽의 인공지능(AI) 모델 '클로드' 사용 조건을 두고 협상하는 과정에서, 클로드를 '모든 합법적 목적'에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러나 앤트로픽은 클로드가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감시, 완전 자율 무기 운용 등에 쓰이지 않도록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안전장치를 마련하기를 원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연방 기관에 앤트로픽 기술 사용 금지를 지시했고,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했다. 이는 통상 적대국 기업에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헤그세스 장관의 결정이 철회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와 구글 임직원 약 900명이 공개서한을 통해 앤트로픽의 소신을 지지했고, '공급망 위험' 지정을 철회하라는 또 다른 공개서한에도 수백 명이 서명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