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사태' 주식·채권·금 일제 매도…"현금 욕망에 달러만↑"(종합)
"투자자들, 불확실성 큰 사건에 안전자산마저 매도"
금·은 수익실현 기회…MMF 등 단기 현금성 상품 몰려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장 불안이 커지자 투자자들이 현금 보유를 선호하면서 금과 채권, 주식이 동시에 하락했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이날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장 대비 0.8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가 0.94%,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가 1.00% 내리며 3대 지수 모두 하락 마감했다.
원유 수입의 상당 부분을 중동에 기대고 있는 아시아 증시 낙폭도 크다. 4일 오후 아시아 증시는 한국 코스피가 12.06% 급락하며 장을 마감하는 등 급락세를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는 3.61% 하락했다. 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현재 홍콩 항셍지수는 2.67%, 대만 가권지수는 4.35% 하락 중이다.
원유와 미국 달러만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국채를 비롯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까지 대부분 하락세를 탔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조차 더 이상 피난처가 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를 위해 달러 매입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4.10%까지 올라(채권 가격은 하락) 2월 중순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고, 현물 금 가격은 전일 대비 3.53% 빠진 온스당 5123.70달러를 기록했다. 급격하게 올랐던 은 가격도 이날 6.05% 급락해 온스당 83.47달러로 밀렸다.
반면 브렌트유는 이날도 4.7% 급등해 배럴당 81.4달러까지 치솟았고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도 4.6% 오른 74.5달러를 찍는 등 연일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는 0.68% 오른 99.0포인트를 기록하며 1월 중순 이후 약 두 달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다가섰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전략가 마이클 아론은 "지금 일어나는 일은 불확실성이 매우 큰 사건에 대한 전형적인 시장 반응"이라며 "지금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자산은 원유와 달러뿐"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팔고 단기 현금성 상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LSEG 리퍼 데이터에 따르면 글로벌 머니마켓펀드에는 479억 달러(약 70조 8500억 원)가 유입됐는데, 이는 지난 2월 17일 이후 최대 규모다.
반면 미국 중심 주식 펀드에서는 96억 달러(약 14조 2000억 원)가 빠져나갔고, 글로벌 주식 펀드에서도 지난 2일 91억 달러(약 13조 4600억 원)의 자금이 유출돼 두 달여 만에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JP모건 자산운용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 데이비드 켈리는 "달러 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지만 자금이 미 국채나 다른 달러 자산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단기 현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금 전략 책임자 아카시 도시는 "금의 경우 일부 차익 실현이 나타나고 있으며, 동시에 유동성 확보를 위한 현금 마련이 이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마진콜이나 강제 청산된 롱 포지션을 상쇄하기 위해 금을 유동성이 높은 대체 헤지 자산으로 활용해 현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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