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중동 체류 미국인 9천명 귀환…1500~1600명 남아"

전세기·군용기·상업항공편 등 총동원, 비용 상환 의무 면제
'이스라엘 때문에 美가 이란 공격했나' 질문에 '아니다' 부인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상원 브리핑을 하기 앞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3.03.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이란과의 무력 충돌 이후 중동에서 9000명의 미국 시민이 귀환했으며, 현재 1500~1600명이 추가로 출국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상원 브리핑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동에 있는 미국인들이 출국할 수 있도록 우리의 계획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루비오는 국무부가 전세기, 군용기, 확대된 상업 항공편을 동원해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공사와 협력해 더 큰 기종을 투입하고 좌석을 늘리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육로를 통해 인접 국가로 이동한 뒤 그곳 공항을 이용하는 방식도 병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가장 큰 장애는 영공 폐쇄라고 밝혔다. 그는 "비행기가 이미 출발했지만 영공이 갑자기 폐쇄돼 회항한 사례도 있다"며 "쿠웨이트 공항이 공격을 받은 사례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루비오는 언론을 향해 "중동에 있는 미국인들은 반드시 국무부에 등록해야 한다"며 해당 웹사이트와 전화번호를 화면에 제공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주재 미 영사관 인근이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미국은 베이루트, 바그다드, 아르빌 등 일부 외교 공관의 인력을 사전에 축소한 상태다.

군사작전과 관련해 루비오는 "이란은 핵무기를 가질 수 없다"며 "미군 중부사령부가 이란의 미사일과 발사대, 제조 능력, 해군을 체계적으로 파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향후 수시간, 수일 내 공격 강도와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 기자가 '당신은 어제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할 것이기 때문에 미군이 참전해야 했고 말했다'라며 입장을 묻자, 루비오는 "당신의 발언은 틀렸다"라고 부인했다.

루비오 장관은 "나는 어제 구체적인 질문을 받았다. '우리가 이스라엘 때문에 (이란에) 갔느냐'는 것이었다"면서 "나는 '아니다'라고 했다. 그리고 이일은 어찌 됐든 일어나야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내린 결정은 이란이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뒤에 숨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라면서 "그 결정은 이미 내려졌다. 이는 시기의 문제였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협상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며 그들이 협상에서 우리를 속이고 있었고 이것이 용납할 수 없는 위협이라고 판단한 순간, 그들을 공격하기로 결정이 내려졌다"라고 부연했다.

미 국무부도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귀환한 9000명 가운데 300명 이상은 이스라엘에서 돌아왔다고 발표했다.

국무부는 아울러 귀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에 대해 미국 시민이 정부에 상환해야 한다는 법적 의무를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