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포럼 수장도 '엡스타인 리스트'에…브렌데 총재 자진 사퇴
엡스타인 문건 속 수십 차례 등장…만찬 및 이메일·문자로 교류
후임자 선출 전까지 알로이스 츠빙기 이사 '임시 총재' 대행 체제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만남이 확인된 뵈르게 브렌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총재가 26일(현지시간) 자진 사퇴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브렌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신중한 고민 끝에 WEF 총재 겸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8년 반의 재임 기간이 매우 보람 있었다"며 "WEF가 중요한 업무를 차질 없이 이어갈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 지금이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WEF는 "브렌데가 WEF에 기여한 중요한 공로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며 "그의 사임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브렌데의 사퇴 배경에는 미국 법무부가 공개한 엡스타인 문건에서 그의 이름이 수십 차례 등장하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에 WEF는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WEF는 "이미 공개된 내용 외에 추가적인 우려 사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서 브렌데는 엡스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2018년 뉴욕 방문 당시 테르예 뢰드-라르센 당시 노르웨이 부총리 및 여러 정상들과 함께 만찬 자리에 초대를 받았으며 그 자리에 엡스타인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듬해에도 엡스타인과 외교관 및 기업 대표들이 참석하는 만찬 자리에 두 차례 참석했다"며 "만찬과 이메일 및 문자 메시지가 그(엡스타인)와 교류한 전부"라고 강조했다.
브렌데는 "엡스타인의 과거와 범죄 행위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며 "그의 배경을 알았다면 만찬은 물론 어떤 초대나 연락도 거절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렌데가 사임하면서 WEF는 이사회가 후임자를 물색하는 동안 알로이스 츠빙기 이사가 임시 총재 겸 CEO를 맡게 된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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