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전력 보낸 트럼프…"정작 이란 때리는 '목표' 불분명"
이코노미스트 "이 상태로 공격시 '목적 찾아 헤매는 전쟁' 될 것"
트럼프 "작년 공습으로 핵프로그램 완전 파괴" 주장이 모순·혼란 키워
-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국이 이란과의 핵 협상이 실패할 경우 군사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가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국 시사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인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이란에서 뭘 바라는지 전혀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서 이루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가 여전히 수수께끼라고 지적했다.
매체는 이 상태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목적을 찾아 헤매는 전쟁이 될 것"이라며 " 미국이 이렇게 많은 화력을 모아놓고도 그 사용법을 전혀 모른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짚었다.
가장 명시적인 목표는 이란의 비핵화다. 미군은 지난해 이란과의 핵 협상에서 진전이 없자 6월 이란의 핵 시설 3곳을 공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사실이라면 이미 이란의 핵 능력 제거라는 목표를 이룬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국정연설에서 이란이 "'우리는 절대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밀의 말'만 하면 싸움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이미 핵 개발 의사가 없음을 수차례 밝혔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기한 2015년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에도 명시돼 있다.
이코노미스트는 이란이 우라늄 농축의 완전한 포기 대신 부분적 제한을 제안한다면 이는 지난해 6월 공습으로 핵 프로그램의 핵심 요소를 잃은 이란이 애당초 현재 할 수 없는 일을 중단하겠다는 의미라며, 이는 미국의 강경파나 이스라엘이 받아들일 수 있는 '큰 양보'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설사 합의가 이뤄져도 세부 사항을 구체화하고 준수 여부를 검증하는 것은 난이도가 매우 높은 협상이 될 수밖에 없다.
미국은 핵 문제를 넘어 미사일 개발, 중동의 이란 대리 세력 지원 문제까지 협상 의제에 올릴 수 있으나, 이란은 이를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그렇다고 군사력을 동원한 이란 정권 교체가 목적인지도 의문이다. 과거 이라크 전쟁의 사례에서 봤듯이 더 큰 불확실성과 위험을 수반해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이견이 많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 측근들의 이란 관련 메시지도 서로 어긋난다.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는 이란이 무기급 우라늄 농축까지 "1주일 남았다"고 밝혔는데, 단 이틀 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완전히 박살났다고 주장했다.
이로 인해 미국 여론과 정치권은 혼란을 겪고 있다. 이코노미스트와 유고브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란 공격을 지지하는 미국인은 27%에 불과했다.
한편 26일 미국과 이란은 올해 들어 세 번째 핵 협상을 스위스 제네바에서 갖는다. 이 회담은 양국의 군사적 충돌을 피하기 위한 마지막 외교적 기회로 꼽힌다. 회담의 성패는 미국이 기존에 요구했던 우라늄 농축의 완전 중단 대신 제한적 농축을 수용하는지 여부에 달렸다는 관측이 나온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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