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캘리포니아대 고소…"UCLA 반유대 시위 방치"

트럼프, '반유대주의 방치' 빌미로 대학 '보조금 삭감' 압박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UCLA) 캠퍼스 교정에서 1일(현지시간) 친(親)팔레스타인·가자전쟁 종전 천막 농성이 열린 가운데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들과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학교 안전요원이 시위 장소를 순찰하고 있다. 2024.05.01.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가 "반유대주의적 행위에 눈을 감아줬다"며 대학 당국을 고소했다.

로이터,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미 법무부는 UCLA 본부가 유대인 및 이스라엘인 직원을 차별한 혐의로 캘리포니아대(UC)를 상대로 소장을 제출했다.

법무부는 캘리포니아 연방법원에 제출된 81페이지 분량의 소장에서 UCLA 본부가 "2023년 10월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지독한 반유대주의 행위를 묵인하고 때로는 조장했으며, 공포에 질린 자교 유대인과 이스라엘인 직원들의 구조 요청을 조직적으로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UC는 UCLA를 포함해 캘리포니아대 버클리(UC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 등 10개 캠퍼스로 구성된 대학 시스템이다.

UCLA에서는 2024년 친팔레스타인 반전 시위가 격화해 친이스라엘 시위대와 충돌이 발생하고, 텐트를 치고 농성하던 학생 시위대 수십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등 긴장이 고조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시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반유대주의로 규정하며 UCLA를 공격할 근거로 삼고 있다.

팸 본디 법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대학본부가 "캠퍼스 내 악의적인 반유대주의가 만연하도록 방치해 학생과 교직원 모두에게 피해를 줬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의 소송은 법무부가 모든 형태의 비열한 증오와 반유대주의에 단호히 맞서고 있음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법무부의 소송은 UCLA에 구체적인 금전적 요구를 하지는 않았지만, "피해를 본 유대인 및 이스라엘계 UCLA 직원"과 교수 2명에게 손해배상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메리 오사코 UCLA 부총장은 성명에서 대학 측이 "캠퍼스 안전을 강화하고, 정책을 시행하며,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반유대주의에 맞서 싸우기 위해 구체적이고 중요한 행동을 해 왔다"고 반박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올 초 백악관 복귀 이후 대학들이 '워크' 이념에 물들었다며 컬럼비아대, 하버드대, UCLA 등 주요 대학들을 상대로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 폐기와 반유대주의 근절 등을 요구하고 응하지 않는 대학에는 연방 보조금을 중단하는 등 '대학 길들이기'를 이어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UCLA를 상대로도 연방 연구 보조금을 동결하려고 시도했지만, 지난해 11월 법원이 이를 복원하라고 명령하면서 무산됐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