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못마땅한 트럼프…USMCA 깨고 멕시코와만 협정 저울질

트럼프 "美-캐나다 다리 막겠다…우리한텐 협정 무의미" 加에 고압적
트럼프 및 측근들, 멕시코와 협의 시작했지만 캐나다엔 위협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1월2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대체하는 새 북미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서명문서를 들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3국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재검토하면서 캐나다를 배제한 새로운 무역 구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정부가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내놓는 발언과 전례를 분석해 3국 협정이 깨지고 멕시코와의 협정만 이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캐나다를 연결하는 새로운 다리 개통을 막겠다고 위협했다. 그는 지난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미국이 제공한 모든 것에 대해 보상받고, 캐나다가 미국을 공정과 존중으로 대할 때까지 다리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올여름 예정된 USMCA 재검토 협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용할 고압적 전술의 예고편으로 해석된다. 이미 그는 캐나다와의 무역 갈등에서 여러 차례 압박 수단을 동원해 왔다. 지난해에는 온타리오주가 미국 내에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과거 연설을 인용한 관세 비판 광고를 내보내자 이를 문제 삼아 협상을 중단하기도 했다.

미국 측은 캐나다의 보호 산업, 특히 낙농업에 대한 불만을 오래전부터 제기해 왔다. 또한 온타리오주 등 일부 지방정부가 미국산 주류를 매장에서 철수한 조치도 갈등을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교역 확대를 추진하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행보에도 불쾌감을 드러내며, 캐나다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과 캐나다 간 교역은 둔화했다. 무역적자는 624억 달러에서 464억 달러로 줄었지만, 이는 수출입이 모두 감소한 결과였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는 "USMCA가 반드시 하나의 협정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도 이 협정에 대해 지난 1월 질문받았을 때 "이 협정은 실질적인 이점이 없다. 무의미하다"며 "캐나다가 원하고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첫 번째 임기에서 이 협정 체결 협상에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USTR 대표는 최근에 "대통령은 협정을 떠날 생각이 절반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멕시코와 비밀리에 협상을 진행하며 캐나다를 배제하려 했던 전력이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협정 자체를 폐기하고 캐나다·멕시코와 각각 양자 협정을 체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강경한 태도에 대비해 자국 산업 보호 정책을 일부 수정할지 고민하고 있다. 그러나 캐나다는 USMCA의 완전한 갱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과 새로운 협정을 맺는 것 자체를 신뢰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카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를 약화시켜 결국 우리를 지배하려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반면 멕시코는 미국과의 협상에 낙관적인 입장을 보인다. 미국 관계자들은 지난 1월부터 멕시코 정부와는 무역 협상 관련 회담을 하고 있다.

NYT는 미국의 '분할과 통치' 전략이 새로운 것은 아니라면서 1기 때 협정에서도 미국이 멕시코에는 양자 협정을 제안하고 캐나다에는 참여하든지 아니면 배제당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면에서 멕시코와 달리 캐나다는 고립된 채 험난한 협상 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