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애폴리스 연은총재 "백악관 연준 관세연구 비판, 독립성 훼손"

해싯 국가경제위원장 언급 비판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 2023.05.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됐다는 연구 결과를 비난하자, 닐 카슈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또 다른 단계"라며 공개 비판했다.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카슈카리는 이날 미국 노스다코타에서 열린 행사에서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연준 독립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여러 번 봤다"며 "여기에는 법무부가 연준 본부 리모델링 비용 문제로 이사회에 소환장을 보낸 일도 포함되며, 본질은 통화정책에 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 연구원들은 지난 12일 '리버티 스트리트 이코노믹스' 블로그에 올린 보고서를 통해 2025년 1~11월 발생한 관세 부담의 약 90%를 미국 수입업자와 소비자가 짊어졌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주장과 달리 외국 수출업자가 가격을 낮춰 관세를 흡수한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했다.

이에 해싯 위원장은 전날(18일) CNBC 방송에 출연해 해당 연구를 "부끄러운 일", "연은 역사상 내가 본 최악의 보고서", "이 보고서와 관련된 사람들은 아마 징계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카슈카리는 "(정치적) 소음이 커질수록 우리는 우리의 임무라는 돛대에 더 단단히 매달리고 계속 집중할 것"이라며 이를 일축했다.

이번 발언은 금리를 더 빠르게 인하하지 않는다며 연준을 공격해 온 트럼프 행정부를 중앙은행 고위 인사가 공개적으로 비판한 드문 사례로 꼽힌다. 카슈카리는 연준의 금리 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투표권을 가지고 있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해싯 위원장은 연준 독립성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 왔다"며 "연준 독립성은 동료 심사보다 뉴스 헤드라인을 노린 결함 있는 연구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어제 해싯 위원장의 발언은 연준이 최고 수준의 학문적 기준을 유지하는 관행으로 돌아가라는 분명한 요구였다"며 "이 결과물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모든 기관, 특히 연준은 엄격한 연구의 황금 기준을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