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순이민 100만→20만…골드만삭스 "구직자 급감에 고용지표 혼돈"

"신규 일자리도 줄어 고용둔화 눈에 안 띌 것"
"노동시장 여전히 불안정…구인 공고 지속 감소 우려"

미국 노동부가 5일(현지시간) 7월 고용 보고서를 발표했다. 사진은 뉴욕 맨해튼 한 카페의 채용 공고. 2022.08.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으로 순이민이 급감함에 따라, 향후 미국 노동시장에서 실업률 등 통화 정책 결정에 필요한 주요 지표 해석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8일(현지시간) 포춘은 데이비드 메리클 수석 이코노미스트 팀이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 미국 순이민은 2010년대 연평균 약 100만 명에 달했으나 2025년 50만 명으로 감소했고 2026년에는 20만 명까지 급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최근 발표된 75개국 대상 이민 비자 처리 중단, 입국 금지 확대 등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반(反)이민 정책으로 이같은 결과가 초래됐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런 조치가 비자와 영주권 취득을 통한 유입을 크게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국가 출신 이민자의 임시 보호 지위 상실도 노동 공급에 추가 하방 위험을 제기한다"고 지적했다.

이민자 감소가 노동력의 신규 유입, 즉 구직자의 감소로 이어지면서 실업률 유지에 필요한 신규 일자리도 줄어들어 고용 둔화가 눈에 잘 띄지 않게 될 가능성도 언급했다. 과거에는 부진하게 보였을 월간 고용보고서 수치가 안정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2023년 말 정점 이후 이민 감소로 노동공급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졌다"며 "고용 손익분기점이 현재 월 7만 개에서 올해 말 5만 개로 줄어들 것이다. 손익분기 수준의 고용 증가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은 소폭 증가에 불과할 것"이라고 짚었다.

아울러 "더 엄격한 이민 단속은 더 많은 이민 노동자를 공식 통계 바깥의 일자리로 이동시키고 연방 데이터 왜곡을 초래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공식 수치가 실제 고용 활동을 포착하지 못하게 만들어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정책 결정에 필요한 판단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실업률은 4.3% 안팎에서 안정되는 것처럼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예측 불가능한 요인으로 인해 노동시장은 여전히 불안정하다"며 "기술 부문 고용이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해당 부문이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다. 더 우려되는 것은 구인 공고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미국의 구인 채용 공고는 전월 690만 건에서 감소한 650만 건을 기록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도 적은 700만 건 이하로 떨어졌다.

한편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팀은 별도 보고서에서 향후 12개월간 경기침체 확률을 '보통 수준'인 20%로 유지했다.

해당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안정되고 실업률이 4.5%까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노동수요가 이미 약한 상태에서 고성능 인공지능(AI) 도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된다면 고용 충격이 발생할 수 있어, 위험이 경기 악화 방향에 더 크게 열려 있다고 경고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