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작년 홍역 환자 '사상 최고', 10년 만에 사망자도…"아동 백신 접종 저조"

한 달여 만에 과거 연간 발생 규모 넘어서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있는 런던 시의 빅토리아 병원에서 한 시민이 홍역 검진을 기다리고 있다. 2025.7.9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최근 미국에서 홍역 환자가 급증하면서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아동 백신 접종률이 낮은 상황이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작년에 보고된 미국의 홍역 발병 건수가 2274건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3명이 홍역으로 사망했는데 이는 지난 2015년 이후 10년 만에 미국에서 보고된 홍역 사망 사례다.

올해 들어서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보고된 환자 수는 896명으로, 통상적인 연간 발생 규모를 넘어선 수준이다.

홍역은 공기를 통해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환이다. 특히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어린이에게 치명적일 수 있는데 현재 미국 내 환자의 85%가 20세 미만이다.

주요 증상은 발열, 기침, 콧물, 충혈, 붉은 발진 등이다. CDC에 따르면 백신을 맞지 않은 상태에서 홍역에 걸리는 5명 중 1명은 입원해야 할 정도로 증세가 심해진다.

어린이의 경우 20명 중 1명은 폐렴으로 발전할 수 있고, 1000명 중 최대 3명은 합병증으로 사망할 수 있다.

홍역은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1회 접종 시 예방 효과는 약 93%, 2회 접종 시 약 97%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생후 12~15개월 1차, 4~6세 2차로 홍역·유행성이하선염·풍진(MMR)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

그러나 최근 미국 내 접종률은 목표치에 못 미치고 있다. 미국은 집단면역 유지를 위해 95% 접종률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유치원생 기준 MMR 접종 완료율은 2019~2020학년도 95.2%에서 2024~2025학년도 92.5%로 하락했다. 이에 따라 약 28만 6000명의 아동이 감염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추산된다.

실제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홍역 환자의 95%가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 2000년 홍역 퇴치를 선언했지만 현재 여러 지역에서 진행 중인 집단감염으로 미주보건기구(PAHO)가 오는 4월 회의에서 미국의 홍역 퇴치 지위를 재검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CDC는 "홍역 유행이 1년 이상 지속될 경우, 미국은 홍역 퇴치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