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와 매우 잘 협력…국무부만이 美대표 권한"
플로리다 석유 사업가 '해리 사전트 3세' 협상 관여 WSJ 보도 부인
'마두로 여전히 합법적 대통령' 언급한 로드리게스에 "대통령" 호칭
-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관련 협상에 관여한 것으로 보도된 석유 사업가 해리 사전트 3세에 대해 "미국을 대표할 권한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관계는 매우 특별할 정도로 좋다"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고 있는 델시 로드리게스 대통령에 대해 "대통령"이라고 칭하며 "매우 잘 협력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석유가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수년간 보지 못했던 막대한 자금이 곧 베네수엘라 국민을 크게 도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을 중심으로 베네수엘라와 관련한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짚으면서 "우리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만 말하며 어떤 혼선이나 왜곡도 원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은 오직 정부 채널을 통해서만 나온다는 점을 분명히 하려는 의도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해리 사전트 3세라는 인물에 대한 기사가 있다"면서 "그는 어떤 방식으로도 미국을 대신해 행동할 권한이 없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의 승인을 받지 않은 누구도 마찬가지"라면서 "이 승인이 없이는 누구도 미국을 대표할 권한이 없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해리 사전트 3세는 플로리다에 기반을 둔 석유업계 사업가이자 공화당 주요 후원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그는 걸프 지역 정유·연료 유통 사업을 운영해 왔으며, 베네수엘라 석유 산업과도 오랜 인맥을 유지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WSJ은 전날 관련 보도에서 사전트 3세에 대해 '마러라고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미라플로레스 대통령궁을 오갈 수 있었던 유일한 미국 사업가'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정책과 맞물려 횡재를 거머쥘 수 있는 측근 중 한 명이 됐다"라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는 함께 골프를 치는 사이이며, 지난주에는 카라카스에서 델시 로드리게스를 직접 만나 베네수엘라 사업 재개 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권한이 없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비공식 채널을 통한 외교 관여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트럼프는 델시 로드리게스에 대해 '대통령'이라고 칭했는데, 이가 어떤 의도를 품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로드리게스는 지난달 3일 미국이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공습,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생포해 뉴욕으로 압송하자 "베네수엘라는 어떤 나라의 식민지도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미국과 협력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전날 카라카스에서 로드리게스 권한대행과 만난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NBC와 인터뷰에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말처럼 '믿되 검증하라'는 원칙을 따르고 있다"며 "우리는 지난 5주 동안 델시와 협력해 왔으며, 그 협력은 놀라울 정도였다"라면서 만족감을 표한 바 있다.
로드리게스 권한대행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방문 의사를 밝히면서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합법적인 대통령이라고 말할 수 있고, 마두로 대통령과 실리아 플로레스 영부인은 모두 무죄"라고 주장했다.
ryupd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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