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란에 스타링크 6000대 비밀 공수…반정부 시위대 지원"
WSJ 보도…국무부, VPN 예산 줄여 단말기 구매
이란 내 스타링크 사용은 불법, 수년 징역형 위험…위치 적발 우려도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의 반정부 시위대 지원을 위해 스타링크 위성 단말기 수천 대를 이란에 밀반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지난달에만 스타링크 단말기 약 7000대를 구매했다.
이란 당국의 전면적인 인터넷 차단에 맞서 시위대의 외부 통신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미국이 이란에 직접 스타링크를 보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구매 자금은 기존 이란 내 인터넷 자유 증진을 위해 책정됐던 가상사설망(VPN) 지원 프로그램 예산의 일부를 전용해 마련됐다. 7000대 중 이란에 실제 반입된 규모는 6000대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단말기 반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결정의 중심에는 이란계 미국인인 모라 남다르 국무부 영사 담당 차관보가 있다고 WSJ은 전했다. 남다르는 국무부 중동 국장으로 재직하던 지난해 8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에게 "인터넷이 완전히 차단되면 VPN은 무용지물"이라며 스타링크 단말기 도입을 강하게 촉구했다.
남다르는 오랫동안 이란의 정권 교체를 지지해 온 인물이다. 캐리 레이크 미국 국제방송처(USAGM) 부처장 또한 VPN보다 스타링크를 선호하며 단말기 구매애 기관 예산을 사용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힘을 보탰다.
하지만 이런 정책 전환은 미국 정부 내에서 격렬한 논쟁을 촉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과 일부 관료들은 스타링크 단말기를 사용하면 이란 당국에 쉽게 위치를 추적당할 수 있어 사용자들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들은 VPN의 훨씬 저렴하고 광범위한 수단이라고 보고 있다.
국무부 자료에 따르면 2022년 이란 반정부 시위 당시에는 이란인 약 3000만 명이 미국이 지원하는 VPN을 통해 인터넷에 접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VPN 업체 사이폰의 마이클 헐 사장은 이란의 인터넷이 차단됐던 지난 1월 사이폰의 이란 내 활성 사용자가 1840만 명에 달했지만 이들 중 스타링크로 접속한 사용자는 1500명에 불과했다고 짚었다.
국무부가 VPN 예산을 스타링크로 돌리면서 이란에 서비스를 제공하던 5개 VPN 업체 중 2곳에 대한 자금 지원이 중단됐다고 한다.
한편 이란에서 스타링크 단말기 보유는 불법 행위로 간주되며 적발 시 수년의 징역에 처해질 수 있다. 이란 당국은 스타링크 사용 의심자의 가택을 수색하는 등 강력한 단속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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