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의장 워시 6월 첫 금리인하 예상"…경제학자들 전망

로이터 경제학자 여론조사…70% "연준 독립성 침해 우려"
워시, 과거 매파 발언과 상반된 행보…진짜 속내는 안갯속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 지명자가 지난 2017년 5월 8일 뉴욕에서 열린 한 투자 포럼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17.5.8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가 오는 6월 첫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경제학자들의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5~10일 경제학자 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75%는 연준이 3월과 5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워시가 취임하는 6월 첫 금리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관측했다.

경제학자 다수는 올해 최소 두 차례의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응답자의 약 60%는 2분기 말 미국 기준금리가 현재(3.50%~3.75%) 수준에서 3.25%~3.50% 범위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븐 주노 뱅크오브아메리카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체제에서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하겠지만 명확한 경제적 논리에 의한 결정은 아닐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학자들은 연준의 독립성 훼손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0% 이상은 제롬 파월 현 의장 임기 종료 후 연준의 독립성이 심각하게 침해될 수 있다고 봤다.

오스카 무뇨스 TD증권 수석 전략가는 "워시는 역사적으로 민주당 정부에서는 매파적이었지만 공화당 정부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이론적으로는 누가 대통령인지가 통화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쳐선 안 되지만 그의 견해가 현재 경제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혼란을 가중하는 건 워시 본인의 모순된 행보다. 그는 과거 연준 이사 시절 양적완화(QE) 정책에 반대하며 2011년 사임한 대표적인 매파 인사였다.

2017년 11월 2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시 자신이 지명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7.11.02. ⓒ 로이터=뉴스1

하지만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요구에 발맞추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며 자신의 원칙을 수정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았다.

추가 질문에 답한 경제학자 53명 중 49명(약 92%)은 워시가 너무 긴축적이거나 적절한 정책보다는 '지나치게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고 답했다.

무뇨스는 "워시가 올해 추가적인 완화 정책을 추진할 것은 분명하다"며 "문제는 경제 상황에 따라 두세 차례 인하에 그칠지 혹은 그 이상을 추진할지 여부"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경제지표들은 금리인하 명분을 약화하고 있다. 2026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상향 조정됐으며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보는 성장률(1.8%)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 역시 4.5%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여러 지표가 섣부른 금리인하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물론 워시가 본인 뜻대로 통화정책을 좌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반론도 있었다. 제임스 나이틀리 ING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가 자신이 바라는 대로 움직여 주길 기대하겠지만 그는 12명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중 한 표를 가졌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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