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 만한 건물 21년 깎았다…트럭운전사의 '방구석 뉴욕' 박물관으로
뉴욕 시립박물관에 전시…취미 삼아 저녁마다 지하실서 제작
건물·교각 등 모든 명소 재현…"내가 만들고도 믿기지 않아"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미국의 한 트럭 운전사가 취미생활로 21년 동안 지하실에서 깎아 만든 뉴욕시 모형이 박물관에 전시된다.
AFP통신, 미국 CBS에 따르면 지난 9일(현지시간) 뉴욕 시립박물관은 뉴욕 퀸즈 출신 조 매컨(63)이 손수 제작한 뉴욕시 모형을 오는 12일부터 디난 밀러 갤러리에서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켄의 작품 '리틀 애플'은 뉴욕시의 5개 자치구 전체, 모든 명소와 경기장, 다리와 건물을 재현했다. 가로 15m, 세로 8m 규모로 작품 제작에 사용된 나무 조각만 약 80만 개에 달한다.
다만 작품은 현재 뉴욕의 정확한 복제품은 아니다. 2001년 9·11 테러로 무너진 월드 트레이드 센터(WTC) 쌍둥이 빌딩은 물론 이후 그 자리에 지어진 원 월드 전망대도 있다.
매켄은 2004년부터 뉴욕시 건축 모형을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제작하기 시작했다. 나무로 멋진 무언가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록펠러 센터의 컴캐스트 빌딩 모형을 제작한 뒤, 제작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낀 매켄은 다음날 또 다른 건물을 만들었다.
매켄은 매일 밤 두어 시간씩 발사나무를 깎아 뉴욕시의 빌딩을 만들고, 이를 작은 스티로폼 보드에 붙여 도시의 1제곱마일(약 2.59㎢)을 구현했다. 최종 전시물은 스티로폼 보드 약 320개를 합쳐 만들어졌다.
매켄은 "마치 비행기를 타고 4000피트 상공에서 창밖을 내다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라며 "믿기지 않는다. 이걸 보고 있으면 '내가 정말 이걸 만들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AFP통신에 전했다.
또 모든 과정에서 아내 트리쉬와 세 자녀의 지지를 받았다며, 아내가 자신의 강박적 성향을 그토록 잘 이해해준 것은 "기적과 같다"고 CBS에 전했다.
메켄의 작품은 그가 딸 에리카의 권유로 소셜미디어 틱톡에 올린 영상이 조회수 1000만 회를 넘기며 세상에 알려졌다. 뉴욕 시립박물관 관계자들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매켄의 작품을 접하고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
뉴욕시 박물관의 수석 큐레이터이자 부관장 엘리자베스 셔먼은 "뉴욕에 잠깐 살든 수십 년 동안 살든, 누구나 처음 뉴욕을 알았을 때와 현재의 모습을 그려본 지도를 마음속에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문객들이 "뉴욕과 맺고 있는 관계가 무엇이든 자신의 이야기를 찾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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