벡악관, 엡스타인 연루 美상무 방어…"트럼프, 전적으로 지지"

"러트닉 상무장관, 대통령 참모진의 매우 중요한 일원"

캐롤라인 레빗 美백악관 대변인 ⓒ 로이터=뉴스1

(워싱턴·서울=뉴스1) 류정민 특파원 양은하 기자 = 백악관은 10일(현지시간)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관련 의혹으로 사임 압박을 받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에 대한 대통령의 신임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러트닉 장관이 당초 밝힌 것과 달리 엡스타인과 만남과 연락을 이어갔다는 내용의 법무부 문건이 공개된 것과 관련한 입장을 묻는 말에 "러트닉 장관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의 매우 중요한 일원이며, 대통령은 장관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레빗 대변인은 러트닉 장관의 해명이나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추가 설명을 하지 않은 채, 최근 주식시장 상승과 범죄율 감소, 불법 이민 급감 등 행정부 성과를 열거하며 "이 방에서 이런 성과들에 대해서는 질문하지 않는다"라고 언론을 향해 불만을 표했다.

이날 러트닉 장관은 미 연방 상원 세출위원회 산하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14년 동안 그와 세 번 만났을 뿐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그 사람과 교류한 적이 거의 없었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의 옆집에서 10년 넘게 살았던 러트닉은 2005년 엡스타인의 자택 방문 후 자신과 아내가 불쾌감을 느껴 다시 그와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법무부 자료에서 러트닉 장관은 지난 2008년 엡스타인이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이후에도 그와 접촉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엡스타인의 2011년 5월 1일 일정표에 포함된 한 이메일에는 러트닉과의 술자리 계획이 적혀 있었다. 2012년 12월 자 문서들에는 러트닉이 가족들과 엡스타인의 개인 섬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는 내용이 담겼다. 같은 달 러트닉과 엡스타인은 동일한 사업에 투자했는데, 이는 법원 문서로도 확인됐다.

러트닉 장관은 2012년 만남에 대해 "엡스타인과 점심을 한 차례 함께한 적이 있다"며 해당 만남이 카리브해를 항해하던 보트에서 이뤄졌으며 당시 아내와 자녀들이 함께 있었다고 설명했다.

2011년 엡스타인의 뉴욕 자택에서 저녁 식사를 했다는 의혹은 부인했지만 한 시간 동안 만난 사실은 인정하며 수백만건의 엡스타인 문건에서 자신과 연결되는 이메일은 10통 정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공개된 엡스타인 관련 문서를 둘러싸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과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기자는 새로 공개된 자료를 인용해 2000년대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팜비치 경찰서장과의 대화에서 엡스타인 문제를 언급했다는 증언이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인터뷰에서 '그 당시에는 엡스타인의 범죄를 알지 못했다'라고 말한 것과의 불일치에 관해 설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레빗 대변인은 "대통령은 항상 일관된 입장을 유지해 왔다"면서 "그는 제프리 엡스타인이 역겨운 인물이었기 때문에 마러라고 클럽에서 그를 쫓아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파일들에 이름이 오른 다른 많은 사람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엡스타인과의 관계를 끊었고, 수년 동안 그 사실에 대해 솔직하고 투명했다"라고 강조했다.

경찰서장과의 문제의 통화가 실제로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2006년에 있었을 수도, 없었을 수도 있는 그 전화 통화에 대해서는 모른다"라 말했다. 이어 "설령 그 통화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대통령이 처음부터 해온 말과 정확히 부합한다"라고 주장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사당에서 열린 상원 세출위원회 산하 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답변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2026.02.10.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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