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가 물려준 '맨발 그림' 미켈란젤로 진품이었다…400억 낙찰

뉴욕 크리스티 경매 출품…미켈란젤로 작품 중 역대 최고가 경매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5일(현지시간) 약 400억 원에 낙찰된 미켈란젤로의 스케치 작품/크리스티경매

(서울=뉴스1) 진성훈 기자 = 르네상스 거장인 이탈리아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1475~1564)의 스케치 작품이 새롭게 발견돼 경매를 통해 약 400억 원에 낙찰됐다.

뉴욕 크리스티 경매는 5일(현지시간) 미켈란젤로가 그의 가장 유명한 작품인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를 위해 붉은 분필로 그린 스케치 작품 한 점(13.5㎝ X 11.5㎝)이 예상 최저가의 20배에 육박하는 2720만 달러(약 399억 원)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이는 미켈란젤로 작품 경매가 중 역대 최고 기록이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22년 파리 크리스티 경매에서 2430만 달러에 낙찰된 또 다른 스케치였다.

크리스티 경매 전문가들은 이 그림이 시스티나 성당 천장 동쪽 끝 '리비아의 예언녀' 오른쪽 발 준비 작업으로 그린 스케치라고 확인했다. 리비아의 예언녀를 포함한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후반부 작업을 준비하던 1511~1512년쯤 그려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남아 있는 미켈란젤로 스케치 작품은 약 600점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이번 작품처럼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와 관련된 스케치는 약 50점이 남아 있다.

미국 서부 해안에 거주하는 익명의 소유자는 크리스티 측에 이 그림을 할머니로부터 물려받았다며 경매를 의뢰한 뒤에야 미켈란젤로 진품임을 알게 됐다. 1700년대 후반부터 유럽에서 가족 대대로 전해 내려온 그림이라고 한다.

크리스티 경매의 고전 미술 부문 글로벌 책임자인 앤드루 플레처는 "23년 넘게 수많은 명작의 경매를 목격했지만 오늘은 그 모든 순간을 뛰어넘는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tru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