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인수전 두고 말바꾼 트럼프…"관여 안하겠다"

계약대로 넷플릭스 인수 성사시 스트리밍 시장 독점 가능성
경쟁사 파라마운트 CEO, 트럼프와 친한 오라클 창업자 아들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로고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넷플릭스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 경쟁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직접 관여하겠다고 했던 입장에서 선회한 것이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를 매우 강력한 대통령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양측에서 연락이 왔지만, 관여하지 않는 것이 맞는다고 판단했다. 법무부가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는 넷플릭스의 워너브러더스 인수 추진에 대해 시장 점유율 문제를 언급하며 "내가 결정에 관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워너브라더스는 2022년 AT&T에 합병됐다가 이 과정에서 대규모 부채가 발생하고 스트리밍 사업(HBO맥스)도 부진해 재무 압박이 심해져 인수자를 찾게 됐다.

넷플릭스는 워너브러더스의 총 기업가치를 827억 달러로 보고, 영화·TV 스튜디오 및 스트리밍 부문을 72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으나, 탈락한 파라마운트가 적대적 인수 시도와 소송 등을 진행하며 인수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쪽은 규모가 너무 커서 인수가 허용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은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서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으며 결국 승자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법무부는 이 제안과 파라마운트의 적대적 인수 시도를 함께 검토 중이다. 적대적 인수는 상대 기업 경영진이 매각을 원하지 않는데 일반 주주들의 주식 등을 사서 강제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을 말한다.

파라마운트는 자사 인수안이 규제 승인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하지만,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파라마운트의 제안을 거듭 거부해 왔다. 대규모 차입을 담은 파라마운트의 자금 조달 계획이 합병 후 기업에 재정 부담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파라마운트 최고경영자(CEO) 데이비드 엘리슨은 오라클 공동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래리 엘리슨의 아들로, 래리 엘리슨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