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핵협상, 시작도 전에 흔들…'장소 이견'에 대화 깨질 판

악시오스 "이란, 이스탄불 대신 오만서 양자회담 요구"
美 "그럴 거면 하지 말자"며 최후통첩

이란과 오만 사이에 위치한 호르무즈 해협의 지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형상을 3D 프린터로 만든 모형의 모습. 2025.6.22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이 장소와 형식에 대한 이견 때문에 결렬될 위기에 처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계자 2명을 인용해 오는 6일로 예정됐던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회담이 좌초될 위기라고 전했다.

당초 양측은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만나고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른 중동 국가들이 참관인으로 참여하는 다자 형식에 합의했었다.

하지만 이란 측은 회담 장소를 오만으로 옮기고 미국과의 일대일 양자 회담으로 진행하자고 갑자기 입장을 바꿨다.

이란이 장소와 형식 변경을 요구한 건 의제를 핵 문제에만 한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과 다른 중동 국가들이 중요시하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나 역내 대리 세력 지원 문제 등을 논의 테이블에서 제외하자는 것이다.

미국은 이란의 요구를 검토한 끝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미국의 한 고위 관리는 악시오스에 "우리는 이란 측에 기존에 합의된 (장소나 형식이) 아니면 아예 협상하지 말자고 했고, 그들은 '좋다, 그럼 하지 말자'고 답했다"며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다른 미국 관리는 "타협점을 찾으려 했지만 이란이 거부했다"며 "이번 주에는 아예 회담이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특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이란 측을 만나는 대신 카타르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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