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주정부가 맡는 투표관리 '국유화'해야"…또 부정선거론

우익 팟캐스트 출연…"최소 15개주 국유화해 공화당이 투표 장악해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공화당이 최소 15곳의 투표를 "국유화(또는 중앙정부화·nationalize)"하고 "장악(take over)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미국 선거가 광범위한 부정으로 얼룩져 있다는 기존의 거짓 주장을 반복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 미연방수사국(FBI) 부국장 출신 댄 봉지노의 우익 성향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2020년 대선 패배가 부정 선거 때문이라는 주장을 다시 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불법적으로 투표하고 있다며 "공화당이 더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공화당은 투표를 장악해야 한다. 최소 15곳에서 투표를 장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를 장악한다는 것은 주정부가 관리하는 선거를 연방정부나 특정 정당이 직접 통제해야 한다는 것으로, 주정부 등 지방정부가 선거를 맡도록 한 헌법과 충돌하는 파격적인 주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지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가 이긴 주가 결과상으로는 이기지 못한 것으로 나온다"며 증거도 없이 일부 주의 투표 집계가 부정확하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그의 발언에 대한 설명 요청에 즉각 응답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은 반발을 불러왔다. 공화당 소속 돈 베이컨 하원의원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민주)이 전국 선거 제도를 바꾸려 했을 때 반대했듯, 이번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미시간주 국무부 대변인 체리 하드몬은 "미국 헌법은 선거를 연방정부가 아닌 주정부가 관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시간주는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부정선거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던 경합주 중 하나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최근 FBI가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선거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직후 나왔다. FBI는 2020년 대선 당시 기록을 확보하기 위해 압수수색했다. 조지아주 역시 트럼프와 그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곳이다. 트럼프는 법 집행 관례를 깨고 수사를 마친 직후의 FBI 요원들과 직접 통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통해 향후 2년간 의회 주도권을 결정하게 된다. 3분의 1을 다시 뽑는 상원에서는 공화당이 다수당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지만, 전 의석을 새로 뽑는 하원 선거는 소수당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