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의장 지명 워시 멘토 드러켄밀러 주목…"데이터 중시 유연성"

드러켄밀러 소유 투자사에서 10년간 근무하며 경제·시장 논의
드러켄밀러, 과도한 정부 차입 비판한 볼커 존경·유연한 태도 특징

듀케인 캐피털 전 대표인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2017년 7월 11일 아이다호 선밸리에서 열린 금융 기술 분야 콘퍼런스인 ‘앨런 앤드 컴퍼니 선밸리 콘퍼런스’ 첫날 행사에 참석했다.2017.07.11.ⓒ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55)를 지명하면서 그의 오랜 상사이자 멘토인 스탠리 드러켄밀러(72)가 떠오르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63)의 멘토이기도 한 드러켄밀러는 데이터 중심 정책을 견지해 온 만큼 워시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드러켄밀러는 억만장자 투자자로, 워시와 베선트는 10년 넘게 드러켄밀러의 투자사인 듀케인 패밀리 오피스에서 함께 근무하며 경제와 시장을 논의해 왔다. 이런 배경 덕분에 월가는 워시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의 독립성을 지킬 것이라 기대한다.

워시는 과거 인플레이션 억제를 중시하는 '매파'로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완화적 태도를 보여 의장 취임 후 어떤 태도를 취할지 미지수라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하지만 드러켄밀러에게 배운 대로 한다면 선입견보다는 데이터에 대한 확고한 신뢰를 보이는 멘토의 접근 방식을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드러켄밀러는 과도한 정부 차입을 비판해 왔으며, 금리를 대폭 인상해 경기침체를 감수하면서도 연준의 신뢰를 회복한 폴 볼커 전 의장을 존경한다. 그는 월가에서 가장 뛰어난 투자 실적을 가진 인물 중 하나로, 연평균 약 3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한 해 전체 손실을 본 적이 없다. 조지 소로스와 함께 영국 파운드화 공매도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린 것도 그의 대표적 성과다.

드러켄밀러의 헤지펀드에서 일했던 버즈 벌록은 "드러켄밀러의 주변에 있으면서 그의 영향을 받지 않기는 어렵다"며 "그는 어떤 것에 대해서든 생각을 바꿀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드러켄밀러의 강한 영향력의 원천이 사실이나 데이터에 의존한 유연성이라는 의미다.

워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그와 드러켄밀러를 잘 아는 사람들은 워시가 금리 정책에 있어 유연한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워시가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인플레이션 억제를 강조하는 매파적 입장을 고수했던 태도에서 현재 금리 인하를 지지하며 규제 완화와 인공지능(AI) 발전이 물가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것이 떨어져도 너무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본다.

드러켄밀러는 워시가 연준 의장으로 지명된 것을 환영하며, 그와 베선트가 함께 일하게 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시가 연준 의장이 될 경우 드러켄밀러가 얼마나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한 관계자는 드러켄밀러는 베선트가 재무장관이 된 이후 그와의 접촉에서 부적절해 보이는 상황을 피하기 위해 신중을 기해왔다고 전했다.

ky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