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만의 한파' 美플로리다…기절한 이구아나 나무에서 '우수수'

평소 영상 12~23도인 올랜도 영하 4도까지 떨어져
폭설·한파로 15만 8000가구 정전…항공편 무더기 취소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비치에서 기록적 한파로 기절한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있다. 2026.02.01.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기록적 한파로 이구아나들이 기절해 나무에서 떨어지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AFP에 따르면, 이날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기온은 영하 4도까지 내려가 1923년 이후 2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상 이 시기의 기온은 일 최저 영상 12~23도 사이를 오간다.

103년 만에 닥친 이례적 한파에 변온동물인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떨어지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플로리다 어류·야생동물보호위원회는 행정명령을 통해 이구아나를 위원회 사무소로 운반하는 것을 허용했다.

플로리다에서 외래침입종으로 분류되는 이구아나는 주 전역에 서식하지만 허가 없이 소유·운반할 수 없는데, 이번 한파로 도로와 보도에 떨어진 이구아나들을 합법적으로 수거할 수 있는 경로를 열어 준 것이다.

외래침입종 제거 서비스를 운영하는 '이구아나 솔루션스'의 제시카 킬고어는 플로리다 WPLG 10 방송에 "이번 한파 동안 살아 있거나 죽은 이구아나를 합쳐 수백 파운드 분량을 수거했다"고 말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비치에서 기록적 한파로 기절한 이구아나들이 나무에서 떨어져 있다. 2026.02.01. ⓒ AFP=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지난달 말부터 남부 지역을 포함한 미국 전역에는 강력한 눈 폭풍과 한파가 몰아닥쳤다.

정전 정보 사이트 파워아웃티지닷유에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약 15만 8000가구가 폭설과 한파로 전력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주로 남부 지역에 피해가 집중되는 가운데 미시시피·테네시·플로리다·루이지애나주가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렉싱턴시의 최고 적설량은 40㎝를 기록했다. 월넛 산맥에 위치한 파우스트 지역에는 56㎝의 눈이 쌓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평소 산악 지대를 제외하면 눈이 거의 오지 않는 곳이다.

또 전날(31일)과 이날 도로에서는 충돌 사고가 1000건, 사망자는 2명 발생했다. 조시 스타인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주민들에게 도로 이용을 자제하고 동상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항공편 추적 서비스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에서는 이날 하루만 8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취소됐다. 이 공항은 아메리칸항공의 주요 허브다.

미 국립기상청은 캐롤라이나 지역의 폭설이 이날 점차 약화할 것이라면서도, 강력한 저기압이 대서양 쪽으로 빠져나가면서 동부 해안을 따라 강풍이 확산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