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낙점 워시, 상원 인준 넘어야 연준 지휘…파월 수사 변수
상원 은행위 공화당 틸리스 "파월 수사 끝나기 전엔 인준 불가"
연준 이사 경력 등 자질 논란은 없을 듯…연준 독립성 이슈 대응은 필요
- 신기림 기자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차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으로 지명한 케빈 워시 전 이사는 상원 인준을 통과해야 5월부터 연준을 이끌 수 있다.
트럼프의 의지가 확고하고, 현재로선 월가나 의회 내에서 별다른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적어 인준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은 적다.
다만 집권 공화당에서 현 제롬 파월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끝나기 전에는 "그 누구도 통과시키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여 인준 절차가 지연될 가능성은 있다.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톰 틸리스(공화·노스캐롤라이나) 의원은 트럼프의 연준 지명자에 대해 '인준 보류(Hold)'를 선언했다. 파월 현 의장에 대한 기소 위협에 연준의 독립성이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현재 법무부는 연준의 워싱턴 본부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의 비리 의혹과 관련해 파월 의장의 의회 위증 혐의 등을 수사 중이다.
틸리스 의원은 "파월 의장 수사와 잠재적 기소가 완료될 때까지 연준 지명자는 단 한 명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그는 "법무부가 결론을 내리는 날 내 보류도 풀린다. 사건이 판결나거나 철회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스팅보트를 쥔 상원 은행위 멤버가 버티고 있는 한 워시의 인준 청문회 일정 자체가 기약 없이 미뤄질 수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의 존 슌 원내대표마저 "틸리스 없이는 힘들다"고 인정했다. 틸리스 의원의 협조 없이 차기 연준 의장 지명자의 인준이 가능하냐는 질문에 슌 원내대표는 "아마도 불가능할 것(Probably not)"이라고 답했다.
미국 정치권에서 연준 인사 청문회는 '저승사자 관문'으로 통한다. 대통령이 지명했다고 해서 인준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실제 의회의 반대로 짐을 싼 사례가 수두룩하다.
가장 최근의 '트라우마'는 트럼프 1기 때인 2020년 주디 셸턴 연준 이사 후보의 사례다. 트럼프의 경제 고문이자 금본위제 옹호론자였던 셸턴은 상원 본회의 인준 표결까지 갔으나, 미트 롬니 등 공화당 내부 반란표가 나오며 찬성 47대 반대 50으로 부결되는 수모를 겪었다.
민주당 행정부도 예외는 아니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피터 다이아몬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조차 연준 이사 지명 후 상원 인준 문턱을 넘지 못했다. 당시 공화당은 "통화 정책 실무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무려 14개월간 인준을 막아세웠고, 결국 다이아몬드는 스스로 물러났다.
물론 워시의 경우 과거 상원의 연준 이사 인준을 무난히 통과했던 경험(2006년 이사 임명)이 있고, 월가와 의회 양쪽의 신망이 두터워 자질 문제로 낙마할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빌 해거티(공화·테네시) 상원의원은 워시에 대해 "시장이 환영할 매우 명확한 선택"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타이밍이다. 파월 수사가 장기화할 경우, 5월 파월의 임기 종료 시점에 맞춰 취임하려던 트럼프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워시는 인준 청문회장에서 자신의 능력뿐만 아니라, '파월 수사'라는 정치적 지뢰밭까지 피해야 하는 고난도 과제를 안게 됐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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