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적자 많이 줄었다더니…한 달만에 568억 달러로 2배 껑충

10월 '역대급' 착시효과 걷히자 수입 급증하고 수출 급감
금과 의약품 등 특정 품목 변동성이 전체 무역수지 왜곡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경제정책 성과로 내세웠던 무역적자 감소세가 한 달 만에 물거품이 됐다.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지난해 11월 미국의 상품·서비스 무역적자가 568억 달러(약 81조 원)로 집계됐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16년 만의 최저치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전달 수정치인 292억 달러에서 94.6%나 폭증한 수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약 405억 달러 적자)도 크게 웃돈다.

적자가 확대된 건 수입이 큰 폭으로 늘고 수출이 줄어든 결과다. 11월 총수입은 전월 대비 5% 증가한 3489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총수출은 3.6% 감소한 2921억 달러에 그쳤다.

수입 증가는 의약품과 자본재가 주도했다. 11월 상품 수입 증가액 168억 달러 중 의약품이 67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기업들이 관세 인상을 앞두고 재고를 비축하려는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컴퓨터와 반도체 등 핵심 자본재 수주가 5개월 연속 증가한 것도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반면 수출은 10월 이례적인 호조를 이끌었던 비화폐용 금 수출이 급감하면서 크게 뒷걸음질 쳤다.

11월 상품 수출은 총 111억 달러 감소했는데, 이 중 비화폐용 금과 기타 귀금속 수출 감소액이 68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10월 무역적자가 이례적으로 낮았던 이유가 금과 같은 특정 품목의 일시적 급증에 기인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지적을 뒷받침한다.

2025년 1~11월 미국의 누적 무역적자는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이었던 2024년 같은 기간보다 329억 달러(4.1%) 증가했다. 수출이 6.3% 늘었지만 수입이 5.8% 증가하며 적자 폭을 키웠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무역 수지를 안정적으로 개선하기보다는 기업들의 선제적 재고 비축과 특정 품목의 가격 변동에 따라 월별 통계를 왜곡시키는 등 극심한 변동성만 키우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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