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방요원 총격에 2명 사망 미네소타에 '국경 차르' 호먼 파견

폭력적 이민단속에 반대 시위 격화하자 백악관 직접 통제 시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에서 국경 단속을 총괄해 '국경의 차르'로 불리는 톰 호먼이 지난해 9월 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고 있는 미네소타주에 백악관 국경 보호 및 이민 단속 총책임자인 '국경 차르' 톰 호먼을 파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오늘 밤 톰 호먼을 미네소타로 보낸다"며 "그는 이 지역 업무에 직접 관여해 온 인물은 아니지만 현지의 많은 사람들을 알고 있고 좋아한다"라고 했다. 이어 "톰은 강직하지만 공정하며, 나에게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네소타주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연방 정부가 대규모 보조금 사기 및 횡령 의혹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한 가운데, 연방 이민 단속 요원들도 대거 투입돼 소말리아계 이민자를 중심으로 한 불법 체류자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이달 들어 연방 요원이 쏜 총에 미국 시민 2명이 숨지면서 반(反)정부 시위는 더욱 격화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조직적 양상을 띤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출신 전직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와 빌 클린턴이 공개적으로 '저항'을 촉구하고, 공화당 내부에서도 과도한 무력 집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미네소타 사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핵심 변수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언론 인터뷰에서 총격 사망 사건과 관련해 "모든 것을 조사하고 있다"라고 밝히는 한편,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 않은 채 단속 요원 철수 가능성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호먼 파견은 미네소타 사태가 확산하자 백악관 직할 사안으로 격상시켜 상황을 통제하겠다는 신호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게시글에서 미네소타의 대규모 복지 사기 의혹도 거듭 거론했다.

그는 "미네소타에서 200억 달러(28조 8000억 원) 이상 규모의 대형 복지 사기에 대한 중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며, 이것이 현재 거리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적 조직 시위의 원인 중 최소 일부"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 소속 일한 오마르 하원의원을 겨냥해 "법무부와 의회가 오마르 의원을 들여다보고 있다"며 "그녀는 소말리아를 떠날 때 아무것도 없었지만, 지금은 4400만 달러(약 634억 원) 이상의 자산가가 됐다. 시간이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적었다.

소말리아 난민 출신인 오마르 의원은 미국 최초의 소말리아계 연방 하원의원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오마르 의원을 향해 거친 표현을 사용하며 반복적으로 공격해 왔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들이 알렉스 제프리 프레티(37)를 둘러싸 폭행하며 제압하고 있다. 프레티는 생전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 의료시스템에서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했다. 2026.01.24.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ryupd0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