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베네수 작전 '비밀 음파무기' 언급…러시아, 해명 요구

레빗 백악관 대변인, 미확인 인터뷰 SNS 공유…트럼프도 언론인터뷰서 인정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12일(현지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의 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12. ⓒ AFP=뉴스1 ⓒ News1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송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군사 작전 당시 '비밀 음파 무기'를 사용했다고 확인하자 러시아 크렘린궁이 해명을 요구했다.

러시아 국영 리아노보스티통신,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21일(현지시간)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미국의 비밀 무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해명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 뉴스네이션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특수부대가 음파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 "글쎄,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도 모르는 무기를 가지고 있다. 이에 관해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지만, 우리에게는 놀라운 무기들이 있다. 그것은 놀라운 공격이었다"고 덧붙였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대통령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에 관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미확인 무기 정보에 대해 러시아가 우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우리에게는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임무를 맡은 기관들이 있고, 그들은 자기 일을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을 시작으로 미군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는 과정에서 극초단파 무기를 사용했다는 주장이 확산했다.

지난 10일 레빗 대변인이 미국이 베네수엘라군을 상대로 '음파 무기'를 사용했다는 출처 없는 인터뷰 내용을 소셜미디어 'X'에 공유했다.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 군인은 "강렬한 음파 같은 것"을 맞았다며 "갑자기 머리 내부가 폭발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니, 모두 코에서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피를 토하는 사람도 있었다. 땅에 쓰러져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13일 저널리스트 사샤 잉버도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미국이 '아바나 증후군'과 연관된 장치를 입수해 시험했다"고 보도하면서 이러한 주장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인터뷰 내용이 지나치게 작위적이어서 "노골적인 선전"으로 들린다는 다른 소식통의 의견도 전했다.

뉴욕포스트는 전직 미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은 극초단파(마이크로파)나 레이저 빔 등으로 목표물을 무력화하는 에너지 무기를 수년 전부터 보유해 왔지만, 실전에서 사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일 수 있다"고 전했다.

극초단파는 전자레인지 등에 활용되는 전자파의 일종으로, 최근에는 대량의 소형 드론을 격추할 수 있는 무기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을 대상으로 사용했다는 주장은 흔치 않다. 2020년 중국과 인도의 국경분쟁 당시에도 중국군이 극초단파 무기로 인도군을 물리쳤다는 주장이 나왔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