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도 '그린란드 위협' 트럼프 비판…"참모들 대체 뭐하나"
관세 부과 등 노골적 압박에 공화 의원들 잇따라 반발
"나토 분열, 러·中에만 좋은 일…대통령 관세 권한 제한해야"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관세 부과까지 발표하며 유럽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병한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 8개국에 다음 달부터 10% 관세, 6월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압박했다.
리사 머코우스키 공화당 상원의원은 18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 관세들은 불필요하고 징벌적이며 심각한 실수"라며 "이는 미국의 핵심 유럽 동맹국들을 멀어지게 할 뿐 미국의 국가 안보를 증진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 동맹국 간 분열은 푸틴의 손에 직접적으로 놀아나는 것"이라며 "관세가 동맹을 해치고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시키는 방식으로 무기화되지 않도록 관세에 대한 헌법적 권한을 재확립하기 위해 의회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도 엑스에서 "이것은 나토가 분열되기를 바라는 푸틴, 시진핑, 그리고 적대 세력에게는 아주 좋은 일"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유산을 해치고 그가 수년간 나토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해온 모든 노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틸리스 의원은 또 그린란드를 강압적으로 장악하자고 적극 밀어붙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참모진을 비판하며 "이러한 행태는 멍청하기 짝이 없는 짓"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훈련을 위해 소규모 병력을 그린란드에 파병한 우리 동맹국들에 대해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것은 미국에도 좋지 않고, 미국 기업들에도 좋지 않으며, 미국의 동맹국들에도 좋지 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돈 베이컨 공화당 하원의원은 엑스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이 "창피한 일"이라며 "의회가 관세 권한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나와 대부분의 미국인은 대통령의 과도한 강경 대응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나토 회원국들을 위협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그린란드가 나토의 보호 아래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통령은 그곳에 더 많은 기지를 둘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컨 의원은 지난 6일 CNN과의 인터뷰에서도 "그린란드는 나토 동맹국이고, 덴마크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친구 중 하나다. 그런데 우리가 그들을 대하는 방식은 정말 모욕적이며 얻을 게 전혀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한 바 있다.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도 17일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원할 때마다 새로운 세금을 만들어 위협할 수 있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관세 부과를 국가비상사태와 연결 지은 것에 대해선 "그린란드와 관련해 비상사태란 존재하지 않는다.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했다.
마이크 터너 공화당 하원의원은 18일 CBS뉴스의 '페이스 더 네이션'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시사한 것을 비판했다.
터너 의원은 "대통령에게 나토 국가의 영토를 군사력으로 장악할 권한은 없다"며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해 동맹 내 긴장을 초래하는 것은 분명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위협이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러시아, 동맹국들 사이에서의 리더십과 관련된 본인의 평화 원칙은 물론 유럽연합(EU)과의 협상까지 위태롭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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