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법무부, 미네소타 주지사 등 '이민단속 방해' 혐의로 수사 착수
이민 단속작전 비난 발언 수사 대상…민주당 소속 주지사·시장 소환 예정
- 이정환 기자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미니애폴리스의 이민 단속을 방해한 혐의로 민주당 소속 미네소타주 지사와 미니애폴리스 시장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미국 CBS,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미 법무부는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이 지난달부터 파견된 연방 이민단속 요원 수천 명을 방해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CBS는 미 당국자를 인용해 이번 조사는 월즈 주지사와 프레이 시장이 최근 몇 주 동안 미니애폴리스 지역에 배치된 수천 명의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과 국경순찰대 요원에 대해 발언한 내용에서 비롯됐다고 전했다.
또 다른 당국자는 이번 수사가 2명 이상의 사람이 "폭력, 협박, 위협"을 통해 연방 공무원의 직무 수행을 방해하기 위해 공모하는 것을 범죄로 규정하는 미 연방 형법에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미 법무부는 별도의 성명을 내지 않았지만,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월즈 주지사와 프레이 시장의 발언이 "법 집행관에 대한 방해와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며 법 집행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약화하고 시위대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민주당 소속 두 인사에게 소환장을 송달할 계획이다.
이달 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국토안보부 역사상 최대 규모의 작전'이라 명명하며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지역에 미연방 이민단속 요원 약 3000명을 파견했다. 그러던 중 지난 7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이 미국인 여성 르네 니콜 굿(37)을 총격 살해한 사건이 발생하자 이를 계기로 도시에 대규모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월즈 주지사와 프레이 시장은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해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 작전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연방 요원들이 도시를 떠나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법무부의 수사 소식을 접한 뒤 두 인사는 일제히 비판 성명을 냈다. 월즈 주지사는 성명에서 "사법 체계를 무기화하고 정치적 반대자를 위협하는 것은 위험하고 권위주의적인 전술"이라고 비판했다. 또 "르네 굿 총격 사건과 관련해 조사받지 않는 유일한 사람은 그녀를 쏜 연방 요원뿐"이라고 덧붙였다.
프레이 시장은 이번 조사를 두고 자신을 겨냥한 "명백한 위협 시도"라고 규정하는 한편, "우리 시도, 우리 국가도 이러한 공포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바위처럼 굳건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네소타주 연방법원은 같은 날 미 연방요원들이 "평화적이고 방해되지 않는 시위 활동에 참여하는" 사람을 상대로 보복성 체포를 벌일 수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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