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돈로주의' 들고 다보스포럼 간다…"세계경제질서 도전장"
19~23일 제56회 다보스포럼…130여개국 3000여명 참석
석유기업 CEO 이례적 참석…트럼프 '에너지 지배력' 의제 관심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다보스포럼은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 '힘의 논리'에 기반한 '미국 우선주의' 앞에서 전통적인 규칙 기반의 세계 경제 질서를 어떻게 지켜낼 수 있을 것인지에 답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제56회 다보스포럼에는 130여개국에서 3000명 이상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으로, 특히 신흥국을 중심으로 64명의 국가 및 정부 수반이 참석자에 포함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이른바 '돈로주의', 즉 트럼프식 서반구 통제권 회복 구상을 어떻게 다룰 것인지, 인공지능(AI)이 세계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등이 논의 주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여러 유럽 지도자의 참석이 예상되는 가운데, 트럼프의 그린란드 병합 위협과 미국 기술 기업 규제를 둘러싼 유럽의 노력에 대한 공격 등 미국의 도전에 유럽이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심이 모인다.
또 이번 포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에너지 지배력 강화' 의제 홍보를 듣기 위해 엑슨모빌, 셸, 토탈에너지, 에퀴노르, ENI 등 주요 석유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모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몇 년간 석유 업계는 다보스포럼을 '반(反) 화석연료' 회합으로 인식해 거의 참여하지 않았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월 백악관에 복귀한 뒤 관세 정책, 베네수엘라에 대한 무력 개입, 그린란드 병합 위협, 기후·보건 등 글로벌 과제 협력에서의 후퇴 등을 두고 꾸준히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게 금리 인하 압박을 계속해 왔고, 최근 미 법무부는 파월 의장에게 대배심 소환장을 보내 형사 기소를 위협했다.
이에 세계 각국의 주요 중앙은행 총재 10명이 파월 의장과 연준 독립성을 옹호하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다보스포럼 지도부는 포럼 주제를 '대화의 정신'으로 명명하고, 현재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비즈니스와 정치의 향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외교장관 출신인 보르게 브렌데 다보스포럼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대화는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국가 이익에 맞춰 힘을 행사하는 상황에서 다보스포럼이 시대에 뒤처질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스위스 대사이자 외교 전문가인 다니엘 보커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모두가 자기 이익만을 챙기는 시스템에서 (다보스포럼은) 존재 이유가 없다. 이것은 과거의 행사다"라고 꼬집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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