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방위인가 과잉대응인가"…美 ICE 총격 사건 새 동영상 공개
영상에서 적대적 모습 없어, ICE요원은 운전석 옆에…트럼프 주장과 상반
미니애폴리스 "트럼프 행정부, 조사 결론 미리 정해"…자체 조사 착수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30대 여성이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총에 맞아 숨진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영상이 공개되면서 총을 발사한 이유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설명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보수매체 알파뉴스는 사건 당시 ICE 요원인 조너선 로스가 휴대전화를 사용해 촬영한 47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선 르네 니콜 굿(37)이 총격 전 로스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담겼다. 굿의 차량과 로스가 접촉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상은 로스는 자신의 차량에서 내려 굿의 차량으로 걸어가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로스는 굿의 차량 주위를 돌면서 번호판을 촬영했고, 굿은 로스에게 "괜찮다. 나는 당신에게 화나지 않았다"고 말하며 적대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다른 요원이 굿에게 다가와 차에서 내리라고 명령했고, 굿은 잠시 후진한 뒤 전진 기어를 넣고 앞으로 움직였다. 이에 로스는 "워"라고 외쳤고, 이후 총성이 들렸다. 굿이 차를 앞으로 움직일 때 로스는 차량의 앞이 아니라 운전석 쪽에 있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다른 모습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굿이 ICE 요원을 고의적으로 차를 들이받았다"며 "총을 쏜 건 정당방위"라고 주장했다.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ICE 요원을 차로 치어 살해하려고 한 국내 테러 사건"이라며 "정당방위를 위해 발포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영상을 분석한 결과 로스가 차량이 옆으로 지나가는 동안 몸을 피할 수 있었고, 최소 세 발 중 두 발은 차량 측면에서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CNN도 이번 영상에 대해 국토안보부는 굿이 ICE 요원들을 가로막고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총격 전 로스가 운전하던 차를 포함해 여러 대의 차량은 굿의 차량을 피해 돌아갈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오히려 CNN은 로스가 휴대전화로 영상을 촬영을 하면서 총을 발포하는 순간을 포함해 결정적인 순간 대응 능력이 떨어졌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CNN의 법 집행 분석가 조나단 와크로는 "요원이라면 손에 그 어떤 것도 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그것이 바디캠이 존재하는 이유다. 그러나 그들은 바디캠을 착용하고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직 고위 법 집행 관계자는 CNN에 "(로스가) 안전이 그렇게 걱정되었더라면 왜 손과 주의력을 휴대전화에 묶어두고 있었을까"라며 "분명 그들은 위협을 느끼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컵 프레이 미니애폴리스 시장은 영상에 비춰볼 때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은 "헛소리"라며 트럼프 행정부가 주 수사관들을 배제함으로써 조사 결론을 미리 정해 놓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이에 키슨 엘리슨 미세소타주 법무장관과 메리 모리아티 헤너핀 카운티 검사장은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한 자체 수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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