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린란드 구상에 의회가 최대 장벽…공화당 "구매만 허용"
국무·국방 비공개 브리핑 후 "평화로운 동맹국 위협해선 안돼"
의회,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 발의 논의중…예산 차단시 점령 유지 불가능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합병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있는 가운데, 공화당 의원들은 군사 행동을 일으키는 데는 반대하면서도 매입에는 동의하는 등 복잡한 시선으로 사안을 지켜보고 있다.
8일(현지시간) USA투데이·NBC 등에 따르면, 제임스 랭크퍼드(공화·오클라호마) 상원의원은 전날(7일)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베네수엘라 상황과 관련해 진행한 비공개 브리핑 직후 "우리는 이미 군사 기지를 두고 있는 동맹이자 평화로운 국가를 위협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랜드 폴(공화·켄터키) 상원의원도 같은 날 열린 공화당 상원의원 회의 이후 "그린란드에서 군사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견해를 지지하는 사람을 당내에서 한 명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를 공습하고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압송한 뒤 '그린란드의 필요성'을 언급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그린란드의 전략적 위치와 풍부한 광물자원을 이유로 여러 차례 병합 의사를 나타낸 바 있으나, 타국의 대통령을 체포하는 작전을 의회 승인 없이 기습 실행한 직후라는 점에서 그린란드 무력 점령 우려가 더 크게 제기됐다.
이해당사국인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지도자들도 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5일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미국이 그린란드를 장악할 경우 이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의 종말에 해당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수의 공화당 의원은 미국이 '우호적인 방식', 예컨대 매입 등을 통해 그린란드를 획득하는 것 자체에는 반대하지 않고 있다.
마이크 라운즈(공화·사우스다코타) 상원의원은 "덴마크 지도자들이 그 영토를 팔고 싶어 한다면 훌륭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그런 변화는 적절한 조건에서 이뤄져야 한다. 우리는 군사 작전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백악관이 '군사 행동도 선택지에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매각 압박을 위한 전술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팀 시히(공화·몬태나)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에서의 지위를 강화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선택지의 스펙트럼을 사용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 상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나 그린란드에 대해 일방적으로 군사 행동을 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전쟁 권한 제한 결의안을 발의하고 표결에 부치는 안을 논의 중이다. 이 결의안이 통과되면 의회의 공식적인 전쟁 선포나 승인 없이는 군사 행동이 금지된다.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위원인 팀 케인(민주·버지니아) 상원의원은 "그 문제는 언젠가 표결에 부쳐질 것이고, 압도적인 찬성표가 나오기를 바란다"며 "과연 그들이 전쟁 권한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질 용기가 있을지는 알 수 없지만, 그런 기회는 분명히 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은 국가 안보를 명분으로 의회 승인 없이도 단기적인 군사 작전을 감행할 수 있다. 하지만 영토를 획득하거나 유지하려면 막대한 국방 예산과 행정 자금이 필요한데, 이는 전적으로 의회의 승인 사항다. 의회가 예산을 차단하면 점령 상태를 유지하기가 법적으로 불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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