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 확장 추진…美서 두번째 조선소 인수도 검토"

"수요 급증에 필리로는 부족"…美해군 무인수상정 수주도 염두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필리조선소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가 취재진을 향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2025.12.25.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한화가 미국 내 조선소 추가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가 이미 수주 물량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생산 능력을 늘리기 위한 두 번째 미국 조선 거점 확보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HDUSA) 대표이사는 향후 수년 내 다른 지역에서 두 번째 미국 조선소를 인수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화가 지난 2024년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의 생산 여력이 한계에 다다르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는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연간 선박 건조 능력을 기존 1~2척 수준에서 최대 20척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혀왔다.

하지만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기존 도크 2개만으로는 물량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는 설명이다.

WSJ은 한화가 필라델피아 일대에서 생산 능력과 보관 부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놓고 연방·주·지방 정부 관계자들과 활발히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한화가 소유하지 않은 대규모 필라델피아 조선소 내의 미사용 또는 저사용 도크에 접근하는 방안도 포함된다. 또 한화가 초과 수주 물량을 다른 조선소의 도크에서 건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필리조선소는 한미 정상 합의에 따라 개발될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핵잠) 건조 후보지로도 거론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필리조선소에서 핵잠을 건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은 국내에서 건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쿨터는 한화가 미국이나 한국 어디에서든 잠수함을 건조할 능력이 충분하다며 최종 결정은 양국 정부에 맡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HDUSA는 또 미국의 해상 무인함정(드론)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하보크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미 해군의 무인 수상정 공급 계약 수주에 나선다.

두 회사는 미사일 발사, 화물 수송, 감시·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무인 수상정 수백척 공급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중·소형 무인 수상정 전력 확충을 위해 30억달러(약 4조 4000억원) 이상을 국방예산으로 배정한 바 있다.

양사는 또 길이 약 200피트(약 60m) 규모의 무인 수상정 개발도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협력은 한화가 보유한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의 생산 확대 필요성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고 WJS는 전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