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방위'라더니…트럼프 설명과 다른 美 이민단속요원 총격 영상 공개

NYT "차량 바퀴, 요원의 반대 방향…돌진하려던 것 아냐"

7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미 이민세관단속국(ICE) 단속 중 총격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건 현장 인근에 모인 주민들을 경찰들이 통제하고 있다. 2026.01.07. ⓒ 로이터=뉴스1 ⓒ News1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발생한 연방 이민단속 요원의 총격 사건 관련 트럼프 행정부의 '정당방위' 주장과 배치되는 영상 분석 결과가 공개되면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된 시민 영상들을 종합 분석한 결과, 총격 당시 차량은 요원을 향해 돌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요원과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며 현장을 벗어나려던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7일 미니애폴리스 도심 주택가에서 이민 단속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37세 여성 르네 니콜 굿에게 요원들이 다가와 문을 열려 하는 순간 차량을 출발시키려 했다. 이 과정에서 한 요원이 멀어지는 차량을 향해 총격을 가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국토안보부는 요원이 차량에 치일 위기에 놓여 "방어적 사격"을 했다고 설명했다.

ICE를 관할하는 미 국토안보부는 X(구 트위터)에 "법 집행 요원들을 차량으로 쳐 살해하려 한 시도는 국내 테러 행위"라며 "한 요원이 자신과 동료 요원들의 생명, 공공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고 느껴 방어 사격을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차량을 운전하던 여성은 매우 무질서한 상태로 방해하고 저항하다 결국 폭력적으로, 고의로, 그리고 잔혹하게 ICE 요원을 차량으로 치었다"고 썼다.

또한 "해당 요원은 자기방어 차원에서 그녀를 향해 총을 쏜 것으로 보인다"며 "첨부된 영상을 보면 그가 살아 있는 것이 믿기 어려울 정도지만, 그는 현재 병원에서 회복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시민들이 촬영한 영상들을 시간대별로 맞춰 분석한 결과, 총격 순간 요원은 차량의 진행 경로에 있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NYT는 지적했다.

영상에는 요원이 총을 발사하는 순간 그가 자주색 SUV 왼쪽에 서 있고 차량의 바퀴는 요원과 반대 방향인 오른쪽을 향하고 있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는 SUV가 요원을 들이받았거나 들이받으려 했다는 주장과 상충된다.

또 일부 영상에서 요원이 SUV에 치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다른 각도의 영상에서는 요원의 발이 차량과 떨어진 위치에 있어 요원이 깔리거나 치이지 않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향후 수사의 핵심 쟁점이 총격 당시 요원이 합리적으로 생명의 위협을 느꼈는지 여부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