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그린란드 시나리오는…"무력 병합시 몇분 내 상황종료"
덴마크와의 방위협정 확대 통한 미군 주둔 확대도 가능하나 美 미온적
그린란드 독립 후 '연합협정' 맺고 배타적 접근권…'매매'는 덴마크·그린란드 반대
- 이지예 객원기자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장악을 위해 취할 수 있는 선택지로 △ 덴마크와의 현 방위협정 확대 △그린란드 분리독립 후 협약 체결 △무력 병합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전·현직 미국·덴마크 관료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그린란드와 관련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덴마크는 1951년 미국과 체결한 그린란드 방위협정을 바탕으로 그린란드에 주둔하는 미군 규모 확대를 제안했지만 미국 측 반응이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2차 세계대전 당시 그린란드에 병력 1만5000명을 주둔시키고 기지 및 시설 10여 곳을 세웠다. 현재는 피투픽 우주기지에 머무는 미군 약 200명이 현지 미군 병력의 전부다.
욘 라베크-클레멘센 덴마크 왕립 국방대학 북극 안보 연구센터 소장은 키프로스 내 영국령 군사기지처럼 그린란드의 미군기지를 미국 영토로 편입하는 방안도 언급된다고 말했다.
미국은 그러나 그린란드를 덴마크로부터 완전히 떼어놓는 방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그린란드를 독립시킨 뒤 미국과 자유연합협정(COFA)을 체결하는 방안을 거론한다.
태평양의 팔라우, 마셜 제도, 미크로네시아 등이 미국과 COFA를 맺었다. 미국은 막대한 재정 지원을 대가로 이들 나라에 대한 배타적 군사 접근권 및 중국·러시아 등 다른 열강의 역내 군사 접근을 거부할 권리를 확보했다.
지리적으로 북미권인 그린란드에 미국·캐나다·멕시코 자유무역협정(USMCA)의 준회원 자격을 부여하는 경제적 유인책도 거론된다.
이 같은 시나리오는 그린란드가 덴마크에서 독립해야 실행 가능하다. 독립 여부는 그린란드 주민들이 주민투표로 결정할 수 있는데 최근 여론조사에 미국 편입을 지지하는 비율은 6%에 불과했다.
미국이 무력으로 그린란드를 병합하는 극단적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3일 미국의 베네수엘라 정권 축출과 통치 선언을 지켜본 덴마크는 미국의 그린란드 강제 병합 가능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FT는 미국이 그린란드 침공을 단행할 경우 몇 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작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덴마크 정부가 그린란드 안보 강화를 강조하고 있음에도 그린란드 주둔 덴마크군은 극소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린란드를 매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지만 덴마크와 그린란드는 '매매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z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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