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눈엣가시' 볼턴 "美, 베네수 야권 배제는 중대한 실수"
부통령 등 마두로 잔존 세력과 협력에 "불법적 정권에 정당성 부여"
"공격전부터 마차도 등 野와 협력했어야…베네수 국민들 美에 의구심"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후 미국이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와 협력하지 않은 것은 중대한 실수였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볼턴은 5일(현지시간) CNN에 마두로 정권의 잔존 세력과 협력하는 것은 야권을 활용해 정부를 장악하려고 시도하는 대신 선택한 길로 "중대한 전환점이자 중대한 실수"라고 말했다. 볼턴은 2018년부터 2019년까지 트럼프 대통령을 보좌했다.
마차도는 마두로 정권이 무너진 이후 베네수엘라를 이끌 지도자 중 하나로 여겨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마두로 체포 이후 "국내에서 지지나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이를 일축했다.
볼턴은 "2024년 대선에서 마차도를 대신했던 후보(에드문도 곤살레스 우루티아)에게 압도적으로 표를 던진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미국은 야권을 신뢰하지 않는 것인가, 아니면 신뢰하지 못하는 것인가?'라고 묻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두로의 측근이자 임시대통령으로 취임한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부통령과 관련해서는 "왜 이전에 제재했던 인물과 교류하면서 불법적인 정권에 정당성을 부여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이는가"라고 반문했다.
지지 기반이 충분하지 않은 마차도를 대통령으로 세운다면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에 대해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 공격 이전부터 야권과 협력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볼턴은 "그들에게 급습이 임박했다는 사실을 알릴 필요까지는 없었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2018~2019년 후안 과이도와 함께했던 것처럼, 야권과 협력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또한 "마두로 정권을 분열시키고, 군 지도부를 포함해 야권으로 이탈할 준비가 된 내부 인사들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라며 "그렇게 했다면 (이탈자들에게) 사면을 제공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시절인 2019년 1월 재임에 성공한 마두로 대통령 대신 후안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의 임시대통령으로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 시기 미국은 마두로 2기를 부정선거에 따른 불법 정권으로 간주하고, 정권 내 인사들과 접촉해 이탈을 장려한 바 있다.
강경 매파 성향인 볼턴은 1기 트럼프 행정부 시기인 지난 2018년 4월부터 이듬해 9월까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이란의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 해임된 뒤 대표적인 반트럼프 인사로 돌아섰으며, 현재 국방 정보 유출·보관과 관련해 여러 혐의로 기소됐다.
mau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